[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지상파 방송의 UHD 전환 완료 이후 700MHz 대역 뿐 아니라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여유 주파수까지 타 용도로 활용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하 KISDI)는 최근 '방송주파수 국제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주요 국가들의 700MHz 등 아날로그 방송의 디지털 전환으로 발생한 유휴대역(Digital Dividend) 활용추세를 분석했다.
독일, 영국 등 유럽의 주요 국가들은 해당 밴드플랜에 따라 이동통신 용도로 주파수 할당했다. 미국은 독자적인 밴드플랜을 활용해 이동통신 및 재난안전통신 용도로 활용 중이며, 많은 수의 남미 국가들은 700㎒ 대역에 대한 APT 밴드플랜을 채택해 이동통신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도 대부분 이동통신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일본, 호주, 대만 등의 국가가 APT 밴드플랜을 준용해 이동통신 용도로 할당했다.
특히, 미국은 현재 DTV로 활용 중인 방송주파수 대역에서 추가적인 광대역 이동통신 주파수 확보를 위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주파수 재배치를 통해 확보한 광대역 주파수를 경매를 통해 할당하고 수익 중 일부를 주파수 이용권리를 포기한 방송사에게 인센티브로 제공하는 것이다. 영국도 방송용도로 활용하고 있는 700㎒ 대역(2nd 디지털 전환대역)을 이동통신용도로 용도 변경 결정한 바 있다.
주요 국가들이 유휴대역을 이동통신용으로 할당하는 이유는 디지털방송 서비스보다 이동통신 용도로 활용할 때 주파수 편익이 더 크기 때문이다. 반면, 방송시청 행태가 거실TV에서 스마트폰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는데다 IPTV 등 인터넷으로 방송을 시청하는 것이 보편화되는 추세다. 우리나라도 지상파 방송을 직접수신하는 가구는 전체 방송시청가구의 6.8%에 불과한 상황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지난해 7월 주파수심의위원회에서 700MHz 대역 108MHz폭 중 5개 채널(30MHz)를 UHDTV 용도로 분배하기로 의결했다. 당초 우리 정부도 700MHz 전체를 재난망 등을 포함한 이동통신용으로 활용할 계획이었지만 지상파와 정치권 등의 반대로 결국 주파수 일부를 방송용으로 할당하기로 했다.
KISDI는 주파수 이용효율성 증대 및 국제적 이용추세를 감안할 때 방송의 UHD 전환 이후에는 700MHz 주파수 및 기존 DTV 대역 주파수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았다.
현재 HD 방송은 ATSC 방식의 MFN으로 구성되어 있어 많은 주파수가 필요한 반면, UHD 방송은 SFN 구성이 가능한 기술방식이 도입될 예정으로 HD 방송 대비 적은 주파수로도 동일한 채널 수의 방송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HD 방송이 종료돼 UHD 채널을 HD 주파수 대역으로 이동할 경우 698㎒ 이하 대역에서도 여유 주파수가 발생할 수 있다.
KISDI는 “방송에 주파수를 분배했지만 방송용도 주파수에 대한 이용효율성 증대 및 다른 용도로 활용 등에 대한 국제적 추세를 감안할 때 우리나라도 SFN 구성 등 기술적, 제도적 검토를 통해 지상파 방송의 UHD 전환 이후에는 700MHz 대역 및 기존 DTV 대역 주파수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내 지상파 방송사가 제안한 ‘국민행복 700플랜’에 따르면 UHD 완성기인 2025년 이후에는 700㎒ 대역 및 추가적으로 확보 가능한 여유대역이 발생할 경우 반납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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