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정부가 EBS에게도 700MHz 주파수를 할당하기로 했다. 통신과 방송 주파수 사이에 위치한 보호대역폭을 축소하는 방법을 택했다. 40MHz폭의 이동통신 주파수는 지켰지만 향후 통신과 방송 주파수 혼신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이하 미방위)는 6일 700MHz 주파수정책소위원회를 개최하고 700MHz 주파수 논의를 사실상 마무리 했다.
미래부는 초고화질(UHD) 지상파 방송을 위해 700MHz 주파수 중 지상파 방송에 4개 채널(6MHz x 4)과 DMB대역(EBS) 1개 채널을 할당하는 방안을 마련한 바 있다. 하지만 지상파 방송사들과 주파수소위 위원들은 EBS에게도 700MHz 주파수를 할당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최재유 미래부 제2차관은 기술적 대안을 마련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래부가 찾은 대안은 UHD 방송용 62~63채널(758~770MHz) 앞뒤에 위치한 보호대역을 줄이는 것이다. 앞에 10MHz폭, 뒤에 3MHz폭이 설정돼 있었는데 각각 4MHz과 1MHz폭을 빼낸 것이다.
전성배 미래부 전파정책국장은 "그동안 700MHz 대역에서 LTE나 UHD 표준이 정해져 있지 않아 표준 기술보다 강한 기준을 적용했다"며 "검증 결과 보호대역을 5MHz폭으로 좁혀도 혼신을 막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국장은 "중간 대역에 방송채널 3개를 쓰는 것은 국제적 표준은 아니고 우리가 선도적으로 세팅한 것"이라며 "혼신을 회피하는 방법으로는 보호대역을 조정하거나 신호를 관리하는 것인데, (보호대역을) 좁혀서 쓰는 방법을 찾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부는 혼간섭 우려에 대해 전파연구원, ETRI 등에서 자문을 받았고, 2만번 이상의 시뮬레이션을 진행해 99.8%의 성공률을 기록한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미래부 발표에 주파수 소위 위원들은 모두 환영의 뜻을 피력했다.
심학봉 새누리당 의원은 "미래부 방통위가 창조적 파괴로 오랜만에 생산적인 일을 했다"고 말했다.
전병헌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아쉬운대로 지상파에 5개 채널을 배분하게 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미래부의 의견제시가 기술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이후 최종적인 의견을 정리하자"고 제안했다.
같은 당 최민희 의원도 "미래부에 감사의 말을 전한다"며 "가능한 빠른 시일내 검증을 마치자"고 말했다.
정책소위 위원장인 조해진 새누리당 의원은 "가급적 이번 주 안에 회의를 열어서 방안을 최종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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