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중저가폰 경쟁이 점화됐다. 중국 업체가 기세를 올리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업체가 반격에 나섰다. 중국 업체 무기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국내 업체 무기는 브랜드 가치와 사후서비스(AS) 등이다. 승자가 누구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중국 업체가 10% 이상 시장을 차지할 경우 국내 휴대폰 시장 구조 변화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11일 LG전자는 오는 14일 스마트폰 ‘K10’을 출시할 예정이다. 출고가는 20만원대다. 통신 3사가 모두 판매한다. SK텔레콤은 이번 주 알카텔원터치 ‘아이돌3’의 예약판매를 개시한다. 출고가는 30만원대다. LG유플러스는 화웨이 ‘Y6’를 밀고 있다. 출고가는 15만4000원이다. Y6는 시판 1개월 남짓에 개통 1만대를 돌파했다. 삼성전자도 곧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중저가폰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33만원 지원금 상한 영향이다. 지원금을 누구나 받을 수 있고 요금제에 비례해 액수가 증감하는 여파도 있다. 낮은 요금제를 쓰는 사람은 스마트폰 구매 부담을 덜려면 중저가폰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새해 출시됐거나 출시를 앞두고 있는 제품은 중저가폰도 타깃별로 세분화하는 경향이 엿보인다. 가격도 성능도 그렇다.
알카텔 아이돌3은 하드웨어 사양만 보면 삼성전자 ‘갤럭시S5’급이다. 5.5인치 고화질(풀HD, 1080*1920) 화면에 1.5GHz+1GHz 옥타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내장했다. 카메라는 1300만화소다. LG전자 K10과 화웨이 Y6는 가격 그만큼의 차이가 있다. K10은 5.3인치 고화질(HD, 720*1280) 화면에 1.2GHz 쿼드코어 AP다. 카메라는 전면 500만 후면 1300만화소다. Y6는 5인치 HD 화면에 1.1GHz 쿼드코어 AP다. 카메라는 전면 200만 후면 800만이다. 공짜폰이라면 Y6 성능을 우선한다면 아이돌3 브랜드와 AS라면 K10인 셈이다.
한편 중저가폰의 세분화 전략이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아이돌3의 결과에 따라 국내 제조사의 중저가폰 가격도 변화할 전망이다. 그동안 삼성전자 LG전자는 중저가폰 고급화 전략에 따라 중저가폰 분야서도 상위 가격대 제품에 집중해왔다. 돌풍이라면 가격인하 미풍이라면 현상유지 가능성이 높다. 또 해외에만 공급하고 있는 10만원대 스마트폰을 국내에 선보일 확률도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