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올해 말 대화면 태블릿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도 대화면 태블릿 신제품을 출시했다. 각사의 대화면 태블릿은 ‘생산성’에 초점을 잡은 제품들이다. 기존 태블릿 시장 정체를 타개하기 위해 꺼내든 카드다. 콘텐츠 소비에 특화된 애플 아이패드가 전세계 태블릿 시장의 절반을 차지한 것처럼, 이번 대결의 승자가 대화면 태블릿 시장을 이끌어 갈 가능성이 높다.
6일(현지시각) MS는 서피스 프로4를 선보였다. 서피스 프로4는 하이브리드 태블릿이다. 태블릿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 키보드와 결합해 노트북처럼 사용할 수 있다. 당초 MS의 서피스 시리즈는 휴대성과 생산성을 모두 잡기 위한 제품으로 개발됐다. 하지만 전작까지는 어중간한 성능과 키보드로 인해 생산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번에 나온 서피스프로4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MS의 회심작이다. 전작들과 달리 최신사양의 부품을 채용해 고성능에 초점을 잡았다. 인텔 6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솔리드스테이트디스크(SSD), 고해상도 디스플레이가 방증이다. 함께 출시된 서피스북의 경우 외장그래픽카드도 채용했다. 많은 사용자들이 불편을 호소한 키보드는 개선했다. 서피스펜을 통해 입력방법의 다양화도 꾀했다.
즉, 이번에 출시된 서피스 시리즈는 애플 아이패드 프로를 정면으로 겨냥한 제품이다. 아이패드 프로가 지향하는 대화면, 생산성, 고성능, 펜을 모두 만족한다. 결정적으로 운영체제(OS)로 ‘윈도10’이 설치됐다.
대화면 태블릿에서 OS는 중요하다. OS의 점유율에 따라 지원되는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의 숫자와 퀄리티가 차이나기 때문이다. 애플 아이패드 프로에는 아이오에스(iOS)가 들어간다. 당초 iOS는 휴대용 기기를 위한 OS로 생산성보다는 소비성이 강한 앱과 서비스가 많다. 반대로 서피스 시리즈는 윈도10이 탑재됐다. 기존 윈도 사용자라면 아무런 제한없이 서피스 시리즈에 앱을 설치해 사용할 수 있다. 가령 포토샵, 프리미어, 3D맥스와 같은 소프트웨어의 구동이 원활하다. 서피스 시리즈에는 USB포트도 있어 외장장치의 연결도 편하다.
따라서 비슷한 성능과 가격을 가진 서피스 시리즈를 아이패드 프로가 따라잡을 방법은 많지 않다. ‘생산성’에 초점을 잡으면 거의 불가능한 이야기로 들린다. 아이패드 프로와 서피스북, 서피스프로4의 경쟁으로 만들어질 대화면 태블릿 시장의 변화가 주목된다.
서피스 프로4와 아이패드 프로의 성능은 다음과 같다.
서피스 프로4 : 12.3인치 디스플레이/윈도10/최대 512GB 내장메모리/최대 16GB 램/펜, 키보드 사용/9시간 사용 가능/899달러부터 시작/10월 26일 출시
아이패드 프로 : 12.9인치 디스플레이/iOS9/최대 128GB 내장메모리/4GB 램/펜 사용/10시간 사용 가능/799달러부터 시작/11월 출시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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