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지난해에 이어 마른장마에 제습기 업계가 울상이다. 올해는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 기대했지만 반전은 없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도 날씨 운이 따라주지 않아 제습기 시장에 재고만 쌓이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이마트 등을 비롯해 삼성디지털프라자, LG베스트샵에서 각종 할인행사와 증정행사가 풍성하게 열리는 것이 그 방증이다.
롯데하이마트는 2014년형 제습기를 최대 40%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위닉스 등에서 출시된 16리터 제품은 모두 20만원 이하로 구매가 가능하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2014년형 모델 재고도 아직 많다”며 “2015년형 모델은 수요조절이 된 탓에 상황이 나은편이지만 재고 소진에 애를 먹고 있다”고 전했다.
이마트도 2015년형 제습기 제고 떨이에 나섰다. 제습기 가격을 낮추고 상품권을 증정하는 형태로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 16리터 모델 기준 25~39만원대로 구입이 가능하며 최대 18만원의 상품권도 받을 수 있다. 실제 구매가는 20만원 안팎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계절가전이 제습기에서 에어워셔로 넘어가는 과정이다. 여전히 제습기 재고는 많다”며 “각종 행사를 통해 재고를 털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지털프라자와 LG베스트샵에서는 제휴카드 할인이나 에어컨 구매시 제습기를 덤으로 주는 행사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재고 소진시까지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업계가 추정하는 올해 제습기 시장규모는 약 100만대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정확한 통계가 없는 가운데 주요 업체들은 ‘지난해보다 상황이 더 나쁘다’고 대외적으로 밝히면서 실제로는 지난해를 밑돈 것으로 파악된다. 아직 가을 태풍 등의 요인으로 제습기가 더 팔릴 여지는 남아있으나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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