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지난해에 이어 ‘마른장마’로 골머리를 앓고 있던 제습기 업계가 재고 소진을 위해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펼치고 있다. 재고유지비용을 쓰는 것보다 떨이로 파는게 낫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먼저 삼성전자는 에어컨과 제습기를 패키지로 구성해 판매하고 있다. 삼성디지털프라자에서 스마트에어컨 Q9000 등을 구입하면 2015년형 제습기(모델명: AY15H7000WQD)을 10만원에 살 수 있다. 또 특정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최대 27% 할인된 가격에 제습기를 구매할 수 있는 기간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삼성디지털프라자 관계자는 “덤 행사 등을 통해 7월 한 달간 제습기가 많이 팔렸다”며 “할인률이 높은 소용량 제습기가 인기”라고 전했다.
LG전자는 2014년형 제습기를 최대 52%까지 할인해 판매중이다. LG전자베스트샵에서 추천하는 체크카드를 만들면 출고가 65만원인 2014년형 제습기(모델명: LG-159DPG)를 31만원에 살 수 있다. 인터넷최저가 36만원보다 더 저렴하다. 또 2015년형 제습기 모델의 경우 평균 30% 수준의 할인율이 적용된다. LG전자베스트샵 관계자는 “7월 중순부터 대대적인 할인을 통해 제습기의 소비자가 급증했다”며 “지점에 따라 다르지만 2014년형 제습기는 없어서 못판다”고 설명했다.
위닉스도 7월 한 달 동안 2014년형 제습기 모델 8종(SHC-106APS, DHD-165NSS, DHD-085ING, CHB-106NPD, DHC-129IPN, DHC-157IPWR, DHB-156NPD, DHD-169NSS)을 최대 31%에 할인 판매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또 제습기를 구매한 소비자들에게 상품권이나 제습제를 추가로 증정하고 있다. 위닉스 관계자는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제품이 잘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마트, 전자랜드 등 양판점에서도 제습기 구입시 상품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로 대대적인 판촉 중이다. 이와 관련 하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팔지 못한 남은 재고와 올해 신제품 재고가 합쳐지며 제조사들의 부담감이 늘어난 것 같다”며 “이익률을 줄여서라도 재고를 처리하는 것이 재고유지비용 소모보다 낫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제습기는 대표적인 계절가전이다. 장마, 태풍이 잦은 여름철에 판매량이 집중돼 있다. 하이마트에 따르면 지역에 따라 간간히 비소식이 있었던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전국 매장의 제습기 매출액은 직전 기간(6월 16~30일)보다 40% 늘었다.
그러나 현재 제습기 시장은 정체기를 맞고 있다. 제습기 판매량은 2011년 25만대에서 2012년 45만대, 2013년 130만대까지 늘었으나 2014년에는 100만대 수준에 그쳤다. 올해는 2014년보다 비가 더 적게 내려 전년도 수준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제습기 업계의 재고처리 전략이 올해 판매량 회복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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