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인터넷 뱅킹에서 윈도 엣지 브라우저 미지원으로 골치를 썩고 있는 은행권이 9월에는 구글의 크롬(Chrome) 웹브라우저에서 NPAPI(Netscape Plug-in 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플러그인 사용 중단으로 또 한번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기회에 국내 은행권의 인터넷 뱅킹 시스템이 웹표준을 준수하는 방향으로 재개발 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은행들이 별도 사이트를 통해 제공하는 오픈뱅킹 전략을 수정, 웹표준 방식의 인터넷 뱅킹으로 통합 서비스돼야 한다는 것이다.
구글(Google)은 최근 9월경 예정된 크롬45 정식 버전 업데이트를 통해 그동안 지원하던 NPAPI 플러그인 사용을 완전히 종료한다고 발표를 했다.
NPAPI는 구글 크롬 브라우저가 지원하지 않는 각종 기능(결제, 인증, 보안 등)을 동작하도록 하는 플러그인 기술이며, 구글은 프로그램 충돌, 보안 취약성, 모바일 미지원 등의 문제를 고려해 9월에 NPAPI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NPAPI는 국내의 경우 오픈뱅킹 등 다양한 환경에서의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해 보안기능제공방식으로 많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래부가 2015년 5월 국내 200대 웹 사이트를 대상으로 NPAPI 사용현황 조사를 수행한 결과에 따르면, 200대 웹 사이트 중 78개 웹 사이트에서 NPAPI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능별로는 결제(51%)가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NPAPI는 주로 크롬, 파이어폭스, 오페라 등 넷스케이프 계열의 웹브라우저에서 사용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은행들이 멀티 웹브라우저 환경에서의 인터넷 뱅킹 서비스를 위해 서비스하고 있는 ‘오픈뱅킹’은 구글의 지원중단에 따른 대응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엔트루컨설팅 김성민 이사는 “기존에 은행에 NPAPI 플러그인 방식으로 제공하던 솔루션을 표준화된 규격으로 재개발해 제공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 은행 입장에서도 업데이트 수준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구글의 NPAPI 지원중단은 다른 플러그인 기술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 아닌 HTML5 표준 사용을 확산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간관해서는 안 될 전망이다. 구글과 MS 등 주요 인터넷 업체들은 향후 웹은 가능한 HTML, JS, CSS 표준으로 개발돼야 하며 대체 불가능한 기능에 대해서만 플러그인 기술을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SK C&C 문용준 부장은 “오픈뱅킹 수정 등으로 끝나는 문제는 아니다. 전체 인터넷 뱅킹이 웹표준으로 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MS의 실버라이트 등 비표준 플러그인이 웹브라우저에서 배제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전자금융거래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금융소비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MS의 윈도10, 구글 크롬 브라우저의 NPAPI지원 중단 등 IT환경 변화에 따른 사전 호환성 테스트 이행 및 대응현황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또, 미래부, 행안부 등 관계부처 및 유관기관과 공조해 금융권에 웹 표준환경이 안정적으로 정착·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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