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전작에 비해 주목도가 낮았던 넥슨의 PC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이하 드리프트)’가 엔진에 불을 지피며 2년여만 역전 레이스를 준비하고 있다.
20일 PC방 통계 사이트 더 로그에 따르면 드리프트는 PC방 점유율 7위(4.28%)에 올라있다. 지난 8일(0.23%·25위) 대비 관련 순위가 열여덟 계단이나 뛰어올랐다.
드리프트는 2004년 출시돼 넥슨의 대표 IP(지식재산)로 자리매김한 ‘카트라이더’의 정식 후속작이다. 4K UHD 그래픽과 HDR 기술,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를 탑재하는 등 전작에 비해 생동감 넘치는 레이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로 2023년 1월 출시됐다.
넥슨은 18년간 이어온 원작 서비스를 종료하는 강수를 두면서까지 드리프트에 집중하는 과감한 행보를 보였다. PC와 모바일, 콘솔 간 크로스 플레이 환경을 도입하고, 수익모델(BM) 전반을 재정비하며 레이스 무대를 글로벌로 확장하겠다는 각오였다.
그러나 좀처럼 기대만큼의 성과가 나지 않았다. 원작에 비해 느린 속도감과 부족한 콘텐츠, 느린 피드백 등이 발목을 잡았다. 총괄 디렉터도 두 차례나 바뀌는 등 내부 혼선도 잇따랐다. 출시 직후 4000명대였던 최대 동시 접속자 수는 반년 만에 500명대로 주저 앉았다.
이에 넥슨은 지난 8월 선택과 집중에 나섰다. 모바일과 콘솔 플랫폼의 글로벌 서비스를 종료하고, 한국과 대만 지역 PC 플랫폼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기로 가닥을 잡았다.
그해 11월엔 ‘변화 및 확장’, ‘오리지널’, 새로움‘ 등 3가지 키워드를 핵심으로 하는 ‘오버 드라이브’ 쇼케이스를 개최해 대대적인 변화 의지를 드러냈다. 이후 이용자 요구 사항을 반영한 업데이트를 지속해나가며 도약 실마리를 모색했다.
요지부동이던 이용자 수는 지난달 5일 게임 속도감 개선과 아이템전 전면 개편을 골자로 하는 ‘엔진 제너레이션’ 업데이트를 기점으로 반등 기미를 보였다.
더 로그에 따르면 12월 1주차까지 드리프트는 PC방 점유율 30위권 밖을 맴돌았는데, 업데이트 이후 전주 대비 사용 시간이 20.9% 증가하며 30위권에 진입했다.
뒤이어 드리프트의 첫 오리지널 테마 ‘카우지’ 업데이트와 UP&DOWN 모드, 앵그리 카트 모드 등 신규 콘텐츠를 잇달아 선보인 뒤에는 PC방 순위가 22위까지 상승했다.
이달 9일부터 진행한 ‘PC방 무료 이벤트 시즌2’는 상승세에 방점을 찍었다. 넥슨 제휴 PC방에 방문해 드리프트 로그인을 하면 최대 10시간의 무료 지원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로, 라이트 이용자 유입을 이끌며 게임에 대한 관심도를 크게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1월 2주차 드리프트의 PC방 사용 시간은 전주 대비 134.7% 상승한 9만6513시간을 기록했다.
관건은 이러한 분위기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느냐다. PC방 이벤트 등으로 몰린 신규 이용자들을 게임 생태계에 고스란히 잔존시키려면 매력적인 콘텐츠 업데이트가 시급히 동반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원작에서도 고심을 안겼던 기존 이용자와 신규 이용자간 실력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는 게 업계 목소리다.
넥슨은 일시적인 반등에 안주하지 않고 이를 굳혀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오는 23일 명품 자동차 제조 업체 부가티와 제휴를 맺고, ‘미스트랄’ 카드바디를 출시한다. 미스트랄은 2022년 공개된 하이퍼카로, 지난해 11월 독일에서 최고 속도 기록 도전에 나서 453.91km/h로 오픈카 부문 세계 신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드리프트가 반등해 ‘아픈 손가락’ 처지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도 관심을 모은다. 개발사 니트로스튜디오는 드리프트 흥행 부진으로 인해 2023년 영업 손실 244억원을 기록했다. 넥슨으로부터 지난 4년간 빌린 차입금은 700억원에 달한다.
넥슨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엔진 제너레이션 업데이트 이후 8주 동안 끊임없는 업데이트를 진행했다”며 “앞으로도 이용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Copyright ⓒ 디지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DD퇴근길] '애플' 美 대규모 투자, 트럼프 덕?…스벅, 아메리카노 가격 오른다
2025-01-20 17:07:39쇼핑엔티, 설 수요 높은 농축수산물 할인 판매…“정부와 합심해 지원”
2025-01-20 17:03:41[오징어게임2 이펙트] 기대효과 반감?…'엑스오, 키티2', 3일 연속 1위
2025-01-20 17:02:09김태규 직무대행 "TV수신료 통합징수시 혼란 발생할 것"
2025-01-20 16:24:3923일 이진숙 위원장 운명의 날…헌재, 탄핵심판 선고일 확정
2025-01-20 15:35:00가온전선, 연 매출 사상 최고치 경신…"북미 수출·지앤피 실적↑"
2025-01-20 14:50:59넥슨 ‘드리프트’, 오버 드라이브 전환… 반등 질주 시작하나
2025-01-20 14:51:30행안부, 카톡 알림톡 도입했더니…행정 예산 연 40억원 절감
2025-01-20 14:51:12“더 짧고 재밌게”…네이버, 새해도 숏폼·AI 갈고닦기
2025-01-20 14:1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