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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뚝 떨어지는 PC D램 가격… 업계 “생산 줄이자”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인사이트세미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가격 하락세가 심한 PC용 D램 생산 비중을 줄이기로 했다. 대신 모바일과 그래픽, 서버에 탑재되는 고부가 제품 비중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고부가 제품은 같은 용량이라면 칩 크기가 PC용 D램보다 크기 때문에 올해 연간 D램의 용량 기준 출하 성장률은 당초 예상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아울러 PC 수요가 정상 수준으로 되돌아온다면, 가격도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업계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31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하반기부터 PC D램 출하량을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백지호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무는 30일 열린 2015년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3분기 PC D램 출하량은 2분기 대비 줄어들 것”이라며 “서버와 모바일, 그래픽용 D램 출하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계획도 크게 다르지 않다. 김준호 SK하이닉스 경영지원부문장(사장)은 지난 23일 개최된 2015년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하반기 모바일 D램 비중을 40%까지 확대할 것”이라며 “PC D램 비중은 20%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올해 연간 D램 비트 성장률(bit 단위로 환산한 D램 생산량 증가율) 전망치를 20%대 중반에서 20%대 초중반으로 낮춰 잡았다. 다만 미국 마이크론의 경우 지난 6월 25일(현지시각) 열린 2015 회계연도 3분기(3~4월)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20% 중반대의 비트 성장률 전망치를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PC D램 가격은 작년 10월을 기점으로 최근까지 지속 하락세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4기가비트(Gb) DDR3 PC D램의 고정거래가격은 2.69달러로 5월 대비 2.18% 하락했다. 작년 10월(3.78달러) 가격과 비교하면 무려 28.8%나 떨어진 수치다.

PC D램 가격이 하락하는 이유는 수요는 줄고 공급은 확대됐기 때문이다. 김준호 SK하이닉스 사장은 “예상보다 PC 수요가 너무 안 좋다”며 “PC D램 시장은 당분간 어려운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지호 삼성전자 전무도 “PC 업체들 재고가 많이 쌓여 있어서 D램 가격을 낮춰 판다고 신규 수요가 창출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공급량 증가 추세는 삼성전자가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2013년 4분기를 기점으로 PC D램 공급을 지속적으로 늘려오다 작년 4분기부터 공급량을 차츰 줄이고 있다. 더 이상 값이 떨어지면 안 된다는 판단을 한 듯 하다. 백 전무는 “시장점유율 경쟁보다는 수익성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업체들이 작년 연말부터 PC D램 출하량을 조금씩 축소하고 있는 모습인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하반기 생산량 비중을 줄이기로 한 만큼 PC 수요가 조금만 살아나면 가격도 보합 혹은 반등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주요 D램 업체들의 이익률 확대 여부가 20나노(2z) 공정의 성공적 도입에 달려 있다고 설명한다. 삼성전자는 이미 작년 초부터 20나노 공정의 D램을 양산해오고 있다. 올 연말, 내년 초에는 20나노 제품 비중이 ‘대부분’일 것이라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도 내년 초부터는 20나노 D램을 본격 양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주엽 기자>powerusr@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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