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업익 11.6%↓, 인수합병과 광고선전비 집행이 영향
- 실적 부진한 지역 구조조정 의사 내비쳐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네이버가 지난 2분기(4월~6월)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 7808억원, 영업이익 167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의 경우 11.6% 역성장했다.
당초 네이버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는 매출 7907억원, 영업이익 2135억원이었다. 시장 기대치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실적이 나오자 네이버 주가는 거래가 시작되자마자 급락하기 시작, 오전 11시 기준으로 8만원이 하락한 52만2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부진한 실적에 대해 네이버는 실적발표 후 곧바로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에는 라인 주식보상비용 외에도 믹스라디오 인수가 3월 중순에 마무리되면서 200억원 정도의 임팩트(충격)이 있었다”며 “네이버페이나 뮤직 등 여러 가지 서비스가 출시됐고 게임에 대한 광고가 집행됐다. 3분기 이후 마케팅 비용은 추가적으로 크게 상승하지 않는 범위에서 컨트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업별 매출 및 비중은 ▲광고 5586억원(72%) ▲콘텐츠 2131억원(27%) ▲기타 91억원(1%)이다. 광고는 모바일 매출의 지속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 전분기 대비 5.4% 성장한 5586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광고 매출 중 모바일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검색광고가 32%, 디스플레이광고가 15%로 확대되며 광고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콘텐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6%, 전분기 대비 6.5% 증가한 2131억원을 달성했다.
매출 비중은 국내와 해외, 광고와 콘텐츠에 따라 극명하게 갈렸다. 국내는 단연 광고 매출이 압도적으로 높아서 전년 동기 90% 만큼은 아니지만 80% 후반대를 지속적으로 기록하고 있다. 반대로 콘텐츠 매출은 해외가 더 크다. 국내 비중이 지난 2분시 18%까지 상승한 상태다.
라인은 일본,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 톱4개 국가와 함께 중동 지역에서 성장이 이뤄졌다. 네이버는 “라인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톱4 국가와 사용자가 급증한 중동에 영업력 확대하고 있다. 전략적인 지역에 선택과 집중하는 쪽으로 (전략) 방향이 바뀌었다”며 “(이머징 시장)은 라인 라이트 버전 등을 출시하고 새로 인수한 믹스라디오와 콘텐츠 서비스를 확대한다”고 말했다.
하반기 라인 실적은 전망은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무료 프로모션 덕에 84만개의 광고주를 유치했지만, 일본(32만개)이 오는 9월부터 과금 프로그램이 시작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외의 지역은 내년 3월까지다. 당장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나 광고주 이탈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라인택시의 경우 라인페이를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하고 현금을 사용하는 현지 문화로 인해 주문수가 계획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 부분을 강화하기 위해 대책을 강구하는 중이다.
라인의 기업공개(IPO)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네이버는 “기업공개(IPO)는 전략적 선택으로 계속해서 검토하고 필요한 준비를 해왔다”며 “시장 상황과 실적추이를 고려하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네이버 김상헌 대표는 “지난 2분기는 네이버의 꾸준한 매출 성장이 전체 매출 증가를 견인했고 라인은 사용자 활동성 지표인 ‘일평균 메시지 송수신 건 수’가 전분기 대비 18% 증가하며 견고한 성장추이를 유지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라인에 이어 네이버의 웹툰, V(브이) 등 글로벌 서비스가 해외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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