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 금융 당국은 비대면채널을 통한 서비스 확대를 위해 계좌계설시 비대면인증 허용, 공인인증서 이외의 본인인증 방법 다양화, 그리고 금융실명제를 우회하면서도 본인인증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법을 통해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유도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혁신적인 조치들의 핵심에는 비대면채널이 핵심 키워드로 강력하게 존재한다. 물론 그동안 인터넷뱅킹으로 대표되는 비대면채널 거래가 이미 우리 일상 생활에서 어느정도 몸에 밴 상태지만 이제는 처음부터 끝까지 비대면으로 처리되는 금융서비스는 그것과는 또 다른 가치를 던져줄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데일리>는 비대면채널에 대한 금융회사들의 대응과 시장의 준비상황을 점검해봤다<편집자>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올해 국내 금융권의 최대 이슈는 ‘인터넷전문은행’이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가지는 산업적 의미, 기술적 부분에서의 혁신성, 기존 금융산업 구조에 미치는 후폭풍 등 다양한 관점에서 상당히 많은 얘기들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달 18일 발표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안에 따르면, 금융 당국은 이르면 올해 말 1~2곳을 대상으로 인가를 내줄 방침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을 위해 금융 당국은 상호출자 제한기업집단을 제외하고 산업자본의 은행 자본 보유 한도를 현행 4%에서 50%로 상향 조정하는 파격안을 내놓았다. 여기에 전산장비의 아웃소싱도 허가하면서 초기 투자에 대한 부담도 덜어줬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인터넷전문은행은 금융 비대면채널의 시작과 끝이라고 할 수 있다. 금융 당국이 인터넷전문은행의 업무범위를 일반 은행과 같게 설정하면서 인터넷 전문은행에선 기존에 금융고객이 받던 모든 서비스를 원칙적으로 동일하게 누릴 수 있게 됐다.
업계에서는 대면 위주의 금융거래 방식이 비대면으로 전환하는 패러다임전환이 인터넷 전문은행을 통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1~2곳의 인터넷 전문은행 인가가 떨어지고 시범 운영을 통해 시장성이 검증되면 향후 은산분리 완화 등 법적 손질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낸 후 본격적인 인터넷 전문은행 활성화가 점쳐진다는 것이다.
사실 국내의 경우 외국에 비해 은행의 수가 적은 것이 사실이다. 지난 1997년말 IMF사태를 거치면서 우리 금융산업은 이후 몇년간 엄청난 구조조정을 단행해야 했다.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이 통폐합되면서 현재 17개 시중은행과 60여 곳의 저축은행이 영업을 하고 있다. 우리의 경제규모를 감안할때 인터넷전문은행의 역할이 필요할 시점이 됐다는 것이다. 관련하여 업계에선 인터넷 전문은행이 출범하고 기업 대출에 까지 서비스 영역이 확대 된다고 전제할 때 대출 금리가 보다 다양해지는 등 소비자 편익이 제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의 필요성과는 별개로, 인터넷전문은행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넘어야할 과제가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차별화에 대한 고민 = 무엇보다 기존 오프라인 은행과의 차별점을 어떻게 가져가느냐가 관건이다. 그러면서 가장 얘기가 많이 나오는 부분이 ‘온라인 금융서비스의 차별화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유례없는 인터넷뱅킹 서비스 환경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다. 타행 간 이체가 실시간으로 지원됨은 물론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가 PC기반의 인터넷뱅킹서비스를 근접하게 따라잡고 있는 형국이다.
따라서 단순히 인터넷뱅킹의 기능적인 요소만 가지고는 기존 시중은행과 경쟁이 될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인터넷뱅킹전문은행이 시중은행을 대체할 수 있는 대체재가 아니라는 것이다. 결국 기존 은행들이 하지 못했던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어떻게 창출해 나가느냐가 관건인데 이 부분에 있어서는 금융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현재 여러가지 견해가 갈리고 있다.
외국의 인터넷전문은행 사례를 들면서 ‘틈새시장을 찾아야한 한다’는 얘기도 있고, ‘원가 부분에서 경쟁력이 있기때문에 시중은행과 직접 경쟁해도 된다’는 적극적인 견해도 있다. 아직까지 인터넷전문은행이 어떤 방향성을 갖게 될지는 불명확하지만 현실적으로는 틈새시장론에 좀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편으론 인터넷전문은행을 준비하거나 또는 인터넷전문은행을 준비하지 않더라도 이후의 시장 변화를 고려하고 있는 주요 금융회사들은 인터넷 전문은행이 발달한 유럽과 미국 등 해외 사례를 배우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국내 금융권에선 온라인 자산관리로 고객을 끌어 모으고 있는 ‘민트’나, 소셜 디지털 뱅크로 유명한 ‘피도르은행’ 등 현지 은행을 방문해 서비스 프로세스와 마케팅 기법 등을 주로 벤치마킹 하고 있다.
◆여전히 페이퍼리스 어려운 금융산업, 인터넷전문은행에 걸림돌 = 이와함께 인터넷 전문은행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서비스 출현을 막는 금융제도가 우선 개선돼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금융당국이 핀테크 활성화 및 규제 완화라는 큰 틀에서 혁신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환영할 만 하지만 신규 서비스, 혹은 사업 아이디어가 구체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각종 제약요건이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업계에선 금융권의 페이퍼리스(Paperless) 사업이 활성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금융상품 구조 상 수반해야 하는 서류가 많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예를들면, 채권 거래는 물론 아파트 담보 대출 등 대면을 통해 이뤄져야 하는 중요 금융거래의 경우 비대면채널에서 지원하는데 규제 상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온라인으로 모든 서비스를 처리하는 만큼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 등 데이터를 적극 활용한 리스크관리시스템이 필요하지만 개인정보 사용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나오지 않아 금융사들이 고객 정보를 활용하는데 적극 나서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물론 최근 금융사의 자유로운 보안 정책을 수립하는데 걸림돌로 지적되던 금융 보안성심의 젝도를 폐지하는 등 금융당국이 규제완화에 나서고 있지만 서비스 출현 속도에 금융규제 완화 움직임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손꼽히고 있다.
하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때, 어떤 형태로든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은 기존에 존재했던 페이퍼리스 규제들을 하나 둘씩 허무는 계기가 될 것이란데는 이견이 없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안내> 2015년, 비대면채널시대 개막과 디지털금융 미래 전략 특별세미나 개최.
◆행사 개요
일 시 :2015년7월16일 (화) 10:10(am)~17:00 (pm)
장 소 :은행연합회관(서울 명동) 2F(국제회의실)
- 참석대상 : 금융회사 관련업무 담당자, 관련 IT업계 관계자, 일반인 (선착순 등록)
◆사전등록(http://seminar.ddaily.co.kr/seminar15/)
컨퍼런스 온라인 사전 등록 (2015.7.15 오후 6시까지)
행사문의 : 02-6670-4500 (유남미 대리)
*주차권은 지급되지않으므로 가급적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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