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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삼성물산, 올인…“합병 뒤 배당성향 30% 지향”

- 주주가치 제고책 발표…거버넌스위원회·CSR위원회 신설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엘리엇매니지먼트의 공세에 맞서 주주가치 제고책을 발표했다. 엘리엇의 요구는 일축했다. 하지만 배당상향 등 회사 성장과 주주 이익을 동시에 증진시킬 수 있는 대안을 제시했다. 합병이 무산될 경우 대안은 없다며 주주의 합리적 판단이 필요한 시점임을 강조했다.

30일 제일모직은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긴급 기업설명회(IR)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제일모직 윤주화 패션부문 사장과 제일모직 김봉영 건설리조트부문 사장은 물론 삼성물산 김신 상사부문 사장이 함께 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합병을 추진 중이다. 오는 7월17일 합병 승인 주주총회가 예정돼있다. 그러나 삼성물산 3대 주주인 엘리엇이 반대를 표명하고 세를 규합하고 있다. 소송도 제기한 상태다. 엘리엇은 삼성물산 주주에게 불리하게 합병비율을 산정했다고 주장 중이다.

삼성물산 김신 사장은 “시장에서 합병비율을 문제 삼지만 시간이 지나면 더 나빠질 수 있다고 봤다”라며 “삼성물산은 성장 한계에 머물러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합병비율을 일부러 왜곡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제일모직 윤주화 사장은 “삼성물산 주가는 부정적이지만 제일모직 주가는 시간이 지나면 더 오를 것”이라며 “시간을 늦추면 합병이 더 불가능하다고 봤다”라고 시기와 시점 역시 지금이 최적이라고 역설했다.

양사는 합병 명분 설명과 함께 합병법인의 주주친화 정책 비전을 내놓았다. ▲배당 성향 30% 지향 ▲거버넌스 위원회 신설 ▲사회공헌(CSR) 위원회 신설 등이 골자다.

삼성그룹 회사 중 거버넌스 위원회가 만들어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합병법인이 삼성 지주회사 역할을 하게 될 것을 감안하면 삼성그룹 전체 경영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전원 사외이사로 위원회를 만들어 주주 권익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사항을 심의할 방침이다. CSR위원회는 해외 기업이 주주와 사회에 기여한 바를 연구해 경영에 반영하는 조직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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