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퓨어스토리지는 뜨거운 기업이다. 지난 2009년 설립 이후 매년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스토리지 업계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선경지명이 빛났다. 당시만 하더라도 거의 대부분의 스토리지가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기반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낸드 플래시로 차별화를 꾀했다. 이른바 ‘올플래시’를 통해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었으며 작년에는 매출 기준으로 300%가 넘는 성장을 이뤘다.
고속성장의 이면에는 퓨어스토리지만의 고유한 철학이 담겨 있다. 너무 빠른 성장에 뒤따르는 부작용을 경계하는 것이 핵심이다. 데이비드 햇필드 사장<사진>은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고객의 경험을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지 못하는 것과 좋은 인재를 채용하지 못할 수 있는 두 가지 부분을 주의하고 있다”며 “훌륭한 회사는 비즈니스 모델뿐 아니라 인재가 필요하다. 의도적으로 신경을 써서 알맞은 인재를 채용해 고객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고객의 경험과 좋은 인재가 만족되지 못한다면 고속성장이 아닌 저속성장을 선택하겠다는 말도 곁들였다.
흥미로운 점은 다소 딱딱한 사업 아이템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실리콘밸리에서 일하기 좋은 회사로 자주 이름이 오르내린다는 사실이다. 이는 올플래시 스토리지가 단지 가격이나 성능만으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아니라 컨트롤러와 함께 최적의 성능을 구현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술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HDD와 비교했을 때 아직 규모의 경제면에서 상대적으로 뒤처지기 때문에 올플래시 스토리지를 도입해야 하는 이유와 확실한 결과물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창의력이 필요한 일이다.
햇필드 사장은 “심리적 요인이 중요하다. 중요한 것은 신뢰도 지표는 반복구매율과 고객만족도”라며 “경쟁사보다 반복구매율이 50% 이상이고 고객만족도는 84%다. 전년 동기 대비 몇 퍼센트 성장했다는 것보다 심리적 요인과 직결된 고객의 신뢰와 확신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퓨어스토리지가 발표한 클라우드 기반 관리 및 지원 서비스 ‘퓨어1’과 스토리지 구매 및 업그레이드를 위한 ‘에버그린 스토리지’도 고객과의 접점을 더 넓히기 위한 제품이다. 에버그린 스토리지는 3~5년의 짧은 스토리지 수명주기 모델을 없앴다. 한 번의 스토리지를 구축한 고객이 향후 지속적으로 스토리지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표준 유지 보수 프로그램인 ‘포에버 플래시’와 함께 모듈화 및 소프트웨어 정의 아키텍처를 채택한 플래시어레이가 함께 제공된다. 시간이 지나도 플래시어레이를 최신의 상태로 유지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와 정기적인 하드웨어 업그레이드가 포함되어 있다.
햇필드 사장에 따르면 퓨어스토리지는 일부 고객사와 파트너에게 렌탈과 리스 프로그램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아직 가격이 비싼 올플래시 스토리지의 단점을 상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성능과 효율성, 사용자 편의성 등에서 HDD 기반 스토리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우수하므로 천천히 파고들면서 확실한 결과물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햇필드 사장은 “클라우드 기반의 현대적인 인프라스트럭처의 특징은 단순성, 즉각적 운영, 모듈화, 저비용 3가지 요소가 필요하며 성능과 단순성이 함께 높아져야 한다”며 “퓨어스토리지는 고객을 위한 윈(Win), 파트너를 위한 윈, 퓨어스토리지를 위한 윈을 생각하며 사업을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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