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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스토리지 시장 ‘침체’…업체별 희비 엇갈려


- IBM 가장 큰 낙폭 기록해
- HP, 델, 히타치는 선방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지난 1분기 글로벌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시장이 전년 동기 대비 6.8%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시장조사업체 IDC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시장규모는 88억달러(한화 약 9조7926억원)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IDC 에릭 셰퍼드 연구원은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시장의 성수기 기세가 꺾였다”며 “그 대신 서버 기반 스토리지 및 하이퍼스케일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강하게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현재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시장의 트렌드는 낸드 플래시를 활용한 ‘올플래시’다.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기반 스토리지와 비교해 성능, 사용자 편의성 등에서 앞서지만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이 보급에 발목을 잡고 있다. 업체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으며 연평균 성장률이 높아 수익성 확보에 유리하지만 전체 스토리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 크지 않다.

이런 이유로 1분기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시장 상위권은 큰 변화가 없다. 다만 업체별로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1위에 오른 EMC는 17.4%(15억3100만달러) 시장점유율로 전년 동기 대비 6.7% 역성장했다. 후발 업체와의 간격에 아직 여유가 있으나 비수기를 얼마나 잘 버티느냐에 따라 올해 실적이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HP와 델은 꽤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HP는 전년 동기 대비 19.3%의 성장을 나타내 14.6%(12억8000만달러)의 시장점유율을 올렸다.

이와 달리 넷앱과 IBM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 가운데서도 IBM의 경우 무려 29.3%의 역성장으로 불과 6%(5억2500만달러)의 시장점유율을 올리는데 그쳤다. 이대로라면 두 자릿수 시장점유율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1분기 외장형 디스크 스토리지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0.6% 역성장으로 약보합세 분위기다. 시장규모는 18억5900만달려였다. 순위별로는 EMC, 넷앱, HP, 히타치, IBM 순이었다. 여기에서도 IBM의 하락폭이 가장 컸으며(-12.8%) 넷앱(-10.5%), EMC(-6.7%)도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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