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루네트웍스도 포티넷에 매각, 삼성·다산·익스트림 가세로 국내외 업체 경쟁 치열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기업용 무선랜(WiFi) 솔루션 업계의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다. 작년부터 네트워크 업계에서 중대형급 인수합병(M&A)이 잇달아 성사되면서 무선랜 전문업체 수가 감소하는 양상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글로벌 M&A 파장이 미치는 것 외에도 삼성전자, 다산네트웍스, 익스트림네트웍스 등 신규 진출 업체들의 마케팅이 본격 강화되며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기업의 무선 네트워크 도입이 확산되면서 유무선 통합 추세가 가속화되는데 따른 것으로 관련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지난 3월 HP의 아루바네트웍스 인수에 이어 보안업체인 포티넷이 메루네트웍스를 인수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양사의 계약에 따른 거래규모는 4400만달러(주당 1달러63센터)로 인수 절차는 2015년 3분기에 완료될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보고 있다.
메루네트웍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기업용 무선 네트워크 솔루션 기업이다. 지난 2002년 설립한 뒤 2010년 공개기업(IPO)으로 전환했다. 작년 매출액은 9090만달러이다.
국내 시장에는 지난 2007년 지사를 설립해 진출한 뒤 교육 시장 등에서 강세를 나타냈으나 최근에는 사업이 부진했다.
포티넷은 이번 메루네트웍스 인수로 기업용 무선랜 사업을 한층 적극적으로 벌이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사실 포티넷은 지난 2010년 무선 액세스포인트(AP) 제품인 ‘포티AP’와 보안 AP인 ‘포티 와이파이’를 출시하면서 ‘보안’을 강점으로 내세워 기업용 무선랜 시장에 뛰어들었다. 대표 제품인 포티게이트 네트워크 통합보안 제품 등을 연동해 분산 기업 환경을 위한 안전한 무선·BYOD(Bring Your Own Device) 환경을 구현하는 솔루션을 제공해 왔다.
회사측은 이번 인수로 지능형 무선 제품군을 확대, ‘안전한 무선 비전(Secure wireless vision)’을 확장함으로써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기업 지사나 지점, 중소기업을 위주로 공략해 왔지만 대기업, 교육, 의료, 호텔 시장으로 넓힐 수 있게 됐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켄지 포티넷 창업자 겸 회장(CEO)은 “메루네트웍스 인수는 네트워크 보안과 유비쿼터스 연결성을 결합한 광범위한(Overall) 보안 비전을 나타낸다”며 “새로운 솔루션과 서비스를 통해 모바일 시대에서 모든 규모의 기업들이 안전한 유무선 네트워크를 구축, 관리할 수 있게 지원함으로써 우리 혁신을 가속화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를 발표하면서 포티넷은 모바일 기기와 어플라이언스를 보호하는 새로운 포티가드 모바일 가입자형 서비스도 선보였다.
이에 따라 앞으로 포티넷이 국내 시장에서도 기업용 무선랜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도 사업을 본격 강화할지 주목된다.
전세계적으로 기업용 무선랜 시장에서는 그동안 시스코와 아루바, 아루바를 인수한 HP가 선두그룹을 형성해왔다. 유무선랜 가트너 매직쿼드런트 ‘리더’ 그룹에는 몇 년 간 세 업체가 입지를 구축해 왔다.
국내 시장에서는 시스코와 아루바를 비롯해 모토로라솔루션(현 지브라테크놀로지스), 루커스네트웍스, 에어로하이브네트웍스 등이 사업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최근 무선랜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면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IDC가 조사한 지난해 4분기 기업용 무선랜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32%의 시장점유율로 시스코, 아루바를 제치고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국내 기업으로는 다산네트웍스도 작년부터 무선랜 사업을 본격화해 교육 시장 등을 주축으로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엔터라시스네트웍스를 인수한 뒤 조직과 사업, 제품군을 정비한 익스트림네트웍스는 무선랜 사업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에서도 무선 전문 파트너를 영입했으며, 올 초에 스마트스쿨 사업 등의 사례를 확보했다.
무선랜 전문업체로는 가장 최근에 국내 시장에 진출한 에어로하이브네트웍스는 롯데정보통신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국내 고객 기반을 넓혀나가고 있다.
아루바네트웍스 지사장 출신을 새로운 지사장으로 영입, 조직을 재정비한 루커스와이어리스도 전문성을 강점으로 내세워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유지 기자>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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