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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은행 시대 진입하는 한국, “최고데이터관리자(CDO) 필요”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데이터를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질문은 사실 국내 금융권에선 꽤 오래된 화두다. 최근 몇년새 ‘빅데이터’로 명칭과 개념이 더 업그레이드됐고, 관련한 분석기술도 크게 발전됐지만 여전히 데이터 관리는 금융회사에겐 부담스런 주제다.

특히 비대면채널 시대의 확장, 인터넷 전문은행의 출범 등 디지털 환경으로 더 진화해가는 금융권의 상황을 고려한다면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 관리하는 것은 그 자체로 금융회사의 핵심 업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최고기술정보관리자(CIO), 최고보안관리자(CISO)를 잇는 최고데이터관리자(CDO)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디지털 은행’은 온라인, 그리고 비대면으로 모든 금융업무가 이뤄지는 환경을 의미하는데, 이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현상이기도 하다.

테라데이타 금융서비스 담당 빈스 릿(Vince Leat) 수석 컨설턴트
테라데이타 금융서비스 담당 빈스 릿(Vince Leat) 수석 컨설턴트
이에 대해 최근 방한한 테라데이타 금융서비스 담당 빈스 릿(Vince Leat) 수석 컨설턴트는 지난 21일 가진 <디지털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실시간 분석이 디지털 은행에 있어 가장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전통적인 데이터 분석으로는 사기 등의 여부를 가려낼 수 없다. 따라서 디지털 은행은 새로운 데이터 접근방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빈스 릿 수석 컨설턴트는 호주 세인트 조지 은행(St. George Bank Australia), 태국 액센츄어(Accenture Thailand) 등 아태지역 에서 은행가와 컨설턴트로 25년 이상 금융 서비스 업계에 몸담아 왔다. 이번 방한에선 5군데의 시중 은행을 방문해 빅데이터와 디지털 은행을 주제로 얘기를 나눴다.

그는 “한국의 은행들은 어떤 타입의 디지털 은행이 부상할지와 빅데이터를 어떻게 적용할지에 관심이 많았다”며 “중요한 것은 데이터를 한데 몰아놓고 적절한 데이터를 꺼내 빨리 분석하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실제로도 대부분의 국내 은행들이 빅데이터를 어떻게 적용할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우리은행, 대구은행 등 모든 은행들이 빅데이터 아키텍처를 정보계 시스템에 구축하려 한다. 하지만 기존 시스템에 하둡(Hadoop)과 같은 새로운 아키텍처가 그대로 수용될 수 있을지, 통합 후 이질감은 없을지를 두려워 한다.

빈스 릿 컨설턴트는 “초기 금융사들이 빅데이터에 실험적으로 손을 댔다. 하지만 비즈니스 측면에서 필요로 하는 답이 있기전에 그냥 빅데이터를 도입해서는 성과가 없다. 리스크, 유통채널 개선 등 각 부서마다 빅데이터에 요구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질문을 먼저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빅데이터의 성공적인 기존 시스템 접목을 위해선 “데이터 아키텍처를 전략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은행은 코어뱅킹, 카드, 리스크 등 다양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각각의 시스템에서 일관성있는 시각(Single View)를 도출하고 있는지는 불투명하다”며 “데이터 자산에 대한 전략적 관리를 통해 리스크, 마케팅, 운영 등이 가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것이 가능하기 위해선 은행의 데이터을 책임지고 관리하고 분석하는 CDO가 필요하다는 것이 빈스 릿 컨설턴트의 충고다.

그는 “웰스파고와 같은 은행에 CDO가 일반화돼있다. CDO와 그 조직은 은행의 모든 데이터를 통합하고 데이터 과학자같은 분석조직까지 통합돼 운영된다”며 “디지털 은행 시대에는 데이터가 통합되고 거버넌스가 확립돼야 한다. 이를 누군가 책임지고 관장할 필요가 있는데 그 역할을 CDO가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수많은 정형, 비정형 데이터가 쌓이게 되는 디지털 은행에 있어 분석의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것은 쉽지 않은 문제다. 그는 “분석을 할 때 많은 시간과 기술이 필요로 한다. 따라서 우선순위를 결정할 수 있는 CDO의 존재가 필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CDO와 그 조직은 이미 은행들이 가지고 있는 조직을 재활용하면 된다는 이점이 있다. 대부분의 은행들은 CDO와 그 조직이 수행할 역할을 현업의 많은 직원들이 맡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데이터 관련한 업무를 수행하는 직원들을 하나의 조직으로 묶고 책임자를 두는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는 것.

한편 빈스 릿 컨설턴트는 “테라데이타는 데이터 분석 딜리버리 팀을 가지고 있다. 컨설팅은 물론 데이터 분석 작업까지 가능하다”며 “유니파이드 데이터 아키텍처(UDA)를 통해 이러한 점이 가능하다는 것을 국내 은행들에게도 알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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