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합병설이 결국 현실화됐다. 20일 SK C&C는 SK그룹의 지주회사인 (주)SK를 흡수 합병한다고 공시했다. 예정된 합병 기일은 8월 1일이다.
SK C&C는 SK합병을 통해 그룹지배구조 안정화와 대기업 일감몰아주기 규제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해법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SK C&C와 SK의 합병은 SK그룹의 지배구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최선이자 유일한 수단으로 주목받았다. 그동안 SK가 2007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SK C&C가 지주회사 SK㈜를 지배하는 ‘옥상옥’의 불완전한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으나, 이번 합병을 통해 SK그룹은 완벽한 지주회사 체계를 갖추게 된다.
현재 SK그룹의 지배구조는 지주회사 (주)SK가 SK텔레콤 지분 25.2%를 소유하고 SK텔레콤은 SK플래닛, SK하이닉스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형태다. 하지만 지주회사인 ㈜SK의 최대주주는 최태원 SK 회장이 32.92%의 지분율을 가지고 있는 SK C&C로 ‘옥상옥 구조’라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
따라서 증권가나 업계에선 장기적으로 SK C&C와 ㈜SK가 합병수순을 밟아나갈 것으로 전망해왔다. 지분구조 정상화를 위해서 SK C&C와 (주)SK가 합병해야 SK하이닉스, SK플래닛 등 증손자회사들의 지분율을 100%로 높이거나 매각해야 하는 부담을 덜 수 있다.
이 두 회사의 합병은 지배구조 전문가나 시장 전문가들이 SK 지배구조 개선 방법으로 제시해온 방안이기도 하다.
한편 이번 합병이 성사되면 SK C&C는 대기업 일감몰아주기 규제에서도 자유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SK C&C 지분율이 30%가 넘기 때문에 일감몰아주기 규제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지분율을 낮춰야 할 필요가 있다.
이번 합병에 대해 양사는 “양사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통합법인은 SK C&C가 가진 ICT 역량 기반의 사업기회와 SK가 보유한 자원이 결합됨으로써 재무 구조가 개선되고 다양한 신규 유망사업 등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이 용이해져 기업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SK측은 “합병회사는 총자산 13.2조원의 명실상부한 그룹의 지주회사가 되며, 안정적 지주회사 체계 완성을 토대로 강력한 성장 드라이브 추진 및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고객, 주주, 구성원, 사회 및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임을 밝혔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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