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지난해 4분기(2014년 10월~12월) 전세계 서버 시장 성장세는 소폭 성장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시장조사업체 간 성장률은 차이가 있었다. IDC는 매출 기준 1.9%, 가트너는 2.2% 증가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주목되는 점은 지난해 10월 IBM x86 서버 사업을 인수한 레노버의 실적이 첫 반영됐다는 것이다. 레노버는 IBM의 매각분이 반영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43.4%(가트너 기준, IDC는 748.3%)의 성장을 거둔 반면, x86 실적이 제외된 IBM의 실적은 50.6 %(IDC는 48%)나 감소했다. 이에 따라 레노버는 전세계 x86 서버 업체 가운데 세 번째로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게 됐다.
우선 IDC의 분석부터 살펴보면, 이 기간 동안 전세계 서버 시장 규모는 1.9% 늘어난 145억달러를 기록했다. 기업의 시스템 교체 시점과 맞물렸고,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의 투자가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설명이다. 서버 판매 대수도 2.8% 늘어난 250만대에 달했다. 2014년 전체로는 매출 기준으로는 2.3% 늘어난 509억달러, 대수는 2.9% 늘어난 920만대를 기록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4분기 서버 1위 업체는 여전히 HP로 나타났다. HP는 경쟁자였던 IBM의 x86 서버 사업 매각으로 2위인 델과도 10% 이상의 격차를 두며 확실한 1위로 자리매김했다. HP는 매출 기준으로 26.8%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델은 16.7%, IBM은 13.7%, 레노버는 7.6%, 시스코는 5.3% 순으로 나타났다.
가트너의 경우 IDC와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우선 4분기 전세계 서버 매출은 2.2%, 판매대수는 4.8% 증가로 IDC에 비해 성장률은 좀 더 높았다. 4분기 x86 서버 시장 역시 출하량 기준으로 5.1%, 매출 기준으로는 8.2% 증가했다. 2014년 전체로는 0.8%(매출), 2.2%(대수)로 나타났다.
제프리 휴잇 가트너 리서치 부사장은 “2014년에는 전세계적으로 서비스 공급업체 장치뿐만 아니라 초고용량 데이터센터가 설치되면서 x86 서버 시장이 성장했다”며 “다만 x86 서버 가상화를 통한 물리적 서버 통합이 지속되고 있어서 출하대수 증가는 미미했으나 메인프레임과 유닉스 플랫폼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시장이 성장했다”라고 분석했다.
가트너에 따르면 4분기 출하 대수 기준으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지역은 중동 및 아프리카(10.7%), 아시아태평양(9.1%), 북미(7.6 %) 순이다.
업체별 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매출 기준으로는 IDC와 동일했지만, 대수 기준으로는 IDC가 몇몇 업체들을 ODM(제조사개발생산) 다이렉트 업체로 묶은 것과는 달리 개별 업체별로 나타냈다.
1위는 HP로 서버 출하량이 11%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증가한 것은 가상화로 서버 통합을 지원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평균판매단가가 높은 서버로 판매를 전환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이 기간동안 큰 규모의 계약을 수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2위는 델, 3위는 레노버, 4위는 화웨이, 5위는 인스퍼로 델을 제외하고는 중국 업체가 순위권을 휩쓸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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