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국내 x86 서버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서버 프로세서의 성능이 계속해서 좋아지다 보니, 상대적으로 판매량이 늘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 이 때문에 최근 서버 업체들은 다양한 옵션을 제공해 평균판매단가(APU)를 높이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7월~9월) 국내 x86 서버 시장은 매출 기준으로는 약 10%, 판매량 기준으로는 약 4% 가량 감소한 2만7400여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가 하계 휴가와 추석 등과 같은 연휴로 전통적인 비수기이긴 하지만 x86 서버 판매 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4%, 전 분기와 비교해선 6% 가량 줄어들었다.
이와 관련, 한 서버업체 관계자는 “경기가 나빠지면서 딜(deal) 자체가 줄어든 측면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서버 성능이 계속해서 향상되면서, 서버 구매 대수가 감소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분석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기업들의 서버 교체 주기가 5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 5년 전과 비교해 실제 인텔 프로세서 기준 서버 성능이 약 70% 가량 좋아졌다”며 “이는 5년 전에는 서버 3대 살 것을 1대만 사는 꼴”이라고 설명했다.
한국IDC 측도 “성능 향상과 함께 가상화 도입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것도 x86 서버 성장 정체에 한 몫을 하고 있다”며 “국내 가상화 비율이 전세계 평균에 비해 낮긴 하지만,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편 업체별로는 한국HP가 약 41%의 점유율로 선두를 유지했다. HP는 이 기간동안 약 1만1600여대의 서버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델코리아는 약 6600대의 서버를 판매해 2위를 기록했으며, 3위는 IBM으로 약 3400여대를 판매했다. IBM의 x86 서버 사업은 10월 1일 레노버로의 매각이 공식 완료됐기 때문에 3분기까지는 별도의 레노버 실적이 잡히진 않았다. 이밖에 후지쯔가 약 1600여대로 4위를 기록했다.
관련 업계는 “지난 9월 출시된 인텔 신형 제온 프로세서로의 서버 교체 수요는 실제 내년 초부터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x86을 제외한 유닉스 및 메인프레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하며, 극심한 하락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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