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2년 연속 사상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SK하이닉스가 올해는 낸드플래시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8일 SK하이닉스는 2014년 4분기 실적발표 직후 열린 컨퍼런스 콜을 통해 “올해 D램 시장의 비트그로스(BitGrowth)는 20% 중반, 낸드플래시 시장은 35~40% 수준을 예상한다”며 “SK하이닉스는 D램의 경우 시장 수준, 낸드플래시는 시장 평균을 상회하는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트그로스는 비트(bit)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을 뜻한다. 메모리는 칩당 용량이 달라 전체 성장률을 추산할 때 이 같은 비트 성장률 단위를 사용하고 있다. D램의 경우 그 해 비트그로스가 50%를 넘으면 이듬해 어김없이 공급과잉(불황) 상황이 왔다. 그러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D램 시장의 비트그로스는 20%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내년까지도 호황이 계속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회사 측은 “올해 D램 비트그로스는 작년보다도 줄고, 앞으로도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궁극적으로는 20% 미만까지 비트그로스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량 증가세가 제한적인 만큼 가격 안정세(호황)가 계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D램 비트그로스가 이처럼 제한적인 이유는 미세화에 따른 공정스탭수 증가, 이에 따른 생산용량 감소 뿐 아니라 차세대 DDR4 D램의 칩(Die) 면적이 DDR3 대비 7~10% 가량 커지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올 연말 서버쪽에선 DDR4 메모리의 채택률이 60% 이상, PC 쪽에선 20% 미만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전체 D램 가운데 DDR4 비중을 5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상반기 중 2y에 이은 2z 공정의 D램 양산체제를 구축한다.
SK하이닉스는 올해 D램 사업에서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는 가운데 매출과 이익 성장은 낸드플래시로 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현재 낸드플래시 생산 용량은 18만장(월 300mm 웨이퍼 투입 기준)으로 올해는 이보다 10% 증가한 20만5000장~21만장 수준이 될 것”이라며 “조만간 트리플레벨셀(TLC) 제품의 출하도 이뤄져 시장 평균을 뛰어넘는 비트그로스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중 모바일 기기용 128기가비트(Gb) TLC 낸드플래시를 양산할 계획이다. 아울러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솔루션 제품군을 적극 확대해 낸드 분야에서 경쟁사(삼성전자, 도시바 등)와의 수익성 격차를 줄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연말에는 3D 낸드플래시의 파일럿 생산을 통해 양산성을 검증한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시설투자액이 지난해와 비슷한 5조20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17조1260억원, 영업이익 5조1090억원, 순이익 4조195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21% 증가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1%, 46% 확대됐다. 메모리 호황에 힘입어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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