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회장사 중심 논의 진행…업계 내부 인사 선임에 무게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국내 게임산업계를 대표할 차기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K-IDEA, 옛 한국게임산업협회) 수장은 누가 될까. 오는 2월 K-iDEA 이사회에 업계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27일 K-IDEA와 업계에 따르면 협회 부회장사를 중심으로 차기 협회장 선임과 관련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김성곤 K-iDEA 사무국장은 “이달 초부터 논의가 진행됐다고 보면 될 것”이라며 “이르면 오는 2월 이사회 총회를 열어 선임 여부를 가릴 것”이라고 말했다.
남경필 현 협회장(전 국회의원, 현 경기도지사)을 제외하면 지금까지 업계 내부 인사가 협회를 이끌어왔다. 주로 부회장사가 돌아가면서 협회장을 맡았다. 이를 감안하면 현재 부회장사 가운데 이제껏 협회장을 맡지 않은 엔씨소프트, 넷마블게임즈,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 4곳 중에서 협회장을 배출할 가능성이 높다.
우선 4개사 중 시장 영향력 측면에선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에 무게를 둘 수 있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리니지’, ‘블레이드&소울’ 등으로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확보한 업체이고 넷마블게임즈는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최강의 입지를 다진 업체다. 둘 중 어느 업체의 대표자가 협회장을 맡아도 이상할 것이 없다.
물론 업계가 남경필 현 협회장처럼 외부 인사를 선임할 수 도 있다.
최초 정치인 출신의 남 협회장은 지난 2013년 게임 규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 이사회 추대를 거쳐 그해 5월 취임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기대와 달리 임기 말 남 협회장에 대한 업계 평가는 이렇다 할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다. 지난해 게임중독법, 부담금징수법 등 규제가 업계 현안으로 떠올랐으나 성과 측면에선 기대만큼의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보는 것이다. 기존 협회명에서 게임을 제외한 것도 업계 내에서 반대 목소리가 작지 않았다.
게임업계에 10년 이상 몸담고 있는 한 인사는 “남 협회장이 초반에 보인 열의에 비해 지금와선 보면 업계가 체감할 수 있는 활동이 없었다고 본다”며 “좋은 취지에서 게임협회 이름 변경을 추진한 것으로 알지만 지금 보면 명분도 실리도 놓친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남 협회장은 임기 중 경기도지사 출마와 당선으로 실질적인 협회 활동을 거의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최초 정치인 출신의 협회장 선임이 사실상 실패로 돌아간 것이다. 올해 업계 외부 인사 선임 여부와 관련해 협회 사정에 정통한 한 인사는 “외부 인사가 물망에 오를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업체 한 관계자는 “신임 협회장은 업계 내 목소리를 잘 개진할 수 있는 인사가 됐으면 한다. 신망이 있는 인사라면 더욱 좋을 것”이라고 바람을 나타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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