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경필 후보, 게임업계 협회장직 수행…오거돈 후보, 게임 진흥책 공약으로 내놔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제6회 전국지방동시선거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게임업계의 눈은 경기도와 부산에 쏠려 있다. 이는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K-IDEA)의 남경필 협회장이 게임업체가 밀집해있는 경기도의 지사 후보에 나섰고 부산의 경우 게임업계 최대 행사인 지스타가 열리는 도시로 업계가 관심 있게 보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일단 두 지역만 놓고 본다면 게임인을 겨냥한 표심 공략은 부산이 적극적이다.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는 지난 26일에만 게임 관련 공약을 8개나 발표했다. 부산을 게임의 중심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이 골자다. ▲게임콘텐츠 투자펀드 조성(장기 100억원 규모) ▲‘E-게임 디자인 연구소’ 설립 및 운영 ▲부산시 게임산업 지원·육성 조례 제정 ▲e스포츠 전용경기장 설립 및 국제대회 개최 등이 주요 공약이다.
오 후보는 “부산의 신성장 산업인 글로벌게임과 e스포츠를 반드시 육성하겠다”, “차세대 게임콘텐츠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세계4대 게임엑스포인 지스타의 위상을 다시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오 후보의 이 같은 게임 공약은 경쟁 구도에 있는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가 게임규제법안을 공동 발의한 이력 때문에 더욱 관심이 쏠리기도 한다. 서 후보는 지난해 업계에 ‘지스타 보이콧’을 일으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이번 선거결과에 따라 “지스타 보이콧을 한번 더 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는 목소리가 업계 일각에서 나오기도 한다.
게임 관련 커뮤니티를 보면 다수의 이용자들이 오 후보에 지지 입장을 보이고 있는 반면 부산시 내 게임산업 종사자들은 “게임 공약 관련해 크게 관심을 보이거나 이런 반응은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경기도는 남경필 후보가 게임 관련 공약을 내놓은 바 없어 업계를 겨냥한 표심 공략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K-IDEA 측은 “협회에서는 선거 얘기를 일절 꺼내지 않는다”며 조심스러워했다. 업계 관계자는 “남 후보가 너무 조심스럽게 움직이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반응을 보였다.
남 후보는 유세 기간 중 게임업체 밀집지인 판교테크노밸리에도 들른 바 없다. 업체 관계자는 “남 후보가 판교에 들를 경우 선거 관련해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겠으나 지금은 업계 내에 이렇다 할 선거 얘기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남 후보가 게임업계 협회장을 맡아 중독법과 셧다운제 등에 반대 입장을 표명한 반면 김진표 경기도지사 후보가 셧다운제 찬성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일부 게임인들의 표심이 이에 반응할 것으로 보는 관측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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