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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2014년 4분기 ‘아이폰’탓에 웃고 울었다(종합)

- 회계 기준 바꿔 마케팅비 축소…무선 순항, 전환 효과 마무리 국면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유플러스가 예상보다 좋은 작년 4분기 성적표를 받았다.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효과일까. 아니다. 이번 실적은 회계 기준 변경 효과다. 회계 기준 변경을 통해 마케팅비를 축소했다. 지원금을 비용이 아닌 매출할인으로 옮겼다. 매출과 비용은 줄고 이익은 늘은 셈이다. 숫자의 마법이다.

23일 LG유플러스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작년 4분기 매출액 2조6837억원 영업이익 1906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2.8% 전년동기대비 9.0%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9.2% 전년동기대비 52.6% 증가했다.

◆아이폰 유통 딜레마…단말이익 적자 전환=이에 대해 LG유플러스는 “단통법 시행에 따른 가입자당 유치비용 증가에도 불구 접속수익 및 수수료 정산분 4분기 일시 반영으로 이익이 개선됐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익 증가는 회계 기준 변경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회계 기준 변경은 ‘아이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작년 4분기부터 아이폰 판매 경쟁에 합류했다. LG유플러스는 기기 판매 지원금을 판매수수료(비용)에서 단말매출할인(매출)에 반영했다. 가입자당 유치비용 증가 역시 단통법 때문이 아닌 애플 스마트폰 도입 여파로 분석된다.

4분기 LG유플러스는 단말구입비로 5380억원을 썼지만 매출은 4707억원에 그쳤다. 비용은 전기대비 5.5% 증가 매출은 전기대비 29.4% 감소다. 단말매출이익은 673억원 적자다. 판매수수료는 전기 5629억원에서 당기 3580억원으로 36.4%나 떨어졌다.

◆회계 변경 효과, 2000억원 추산=LG유플러스가 회계 기준을 바꾸지 않았다면 2000억원 안팎의 단말매출이익과 판매수수료 증가로 정리됐을 내용이다. 이 경우 전체 실적 역시 매출은 전기대비 상승하지만 영업이익은 적자가 불가피하다.

또 판매수수료는 마케팅비에 포함된다. 4분기 LG유플러스가 밝힌 마케팅비는 5182억원. 영업매출의 23.5%다. 2000억원을 매출할인이 아닌 비용으로 계상하면 LG유플러스의 4분기 마케팅비는 7182억원까지 치솟는다. 영업매출의 32.5%다. 마케팅비 과다 지출 비난을 피할 수 없다.

이 문제는 LG유플러스가 아이폰을 유통하는 한 피할 수 없다. 애플은 지원금을 부담치 않는다. 애플 제품에 쓰는 지원금은 통신사가 전액 책임져야 한다. 기존대로라면 아이폰이 많이 팔릴수록 판매수수료가 급증한다. 차라리 단말매출과 이익을 희생시키고 비용을 건전화하는 편이 유리하다.

◆LTE 가입자 비중 75% 돌파…ARPU 3만7448원=사업 면에선 무선 사업은 순항이다. LG유플러스는 2014년 4분기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액 3만7448원을 기록했다. 전기대비 1289원 상승이다.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비중은 75.1%다. LTE 효과 끝이 보인다. 가입자 전환 이후 매출 확대 방안 모색이 시급하다.

유선은 인터넷TV(IPTV)의 선전이 눈길을 끈다. LG유플러스의 IPTV 가입자는 194만9000명에 도달했다. 4분기 순증은 7만4000명으로 전기대비 둔화됐지만 1083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전기대비 8.3% 증가했다.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전화(VoIP)는 매출 축소가 추세여서 IPTV 역할이 중요하다.

투자는 마무리 국면이다. 4분기 4730억원을 집행했다. 전기대비 0.2% 더 썼다. 4배 빠른 LTE 경쟁이 변수다. 4배 빠른 LTE를 마케팅 도구가 아닌 실제 경쟁력으로 삼으려면 올해도 작년 수준의 투자를 해야 한다. 재무구조가 취약한 LG유플러스로써는 쉽지 않은 선택이다. LG유플러스 부채비율은 187.5%다. 전기대비 4.0%포인트 내려갔지만 좋지 않은 상황은 그대로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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