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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정부 vs 투자자…3분기 통신사 실적, 절묘한 균형

SK텔레콤 하성민 대표, KT 황창규 대표, LG유플러스 이상철 대표<사진 왼쪽부터>
SK텔레콤 하성민 대표, KT 황창규 대표, LG유플러스 이상철 대표<사진 왼쪽부터>
- 실적 3社3色…SKT ‘눈치보기’·KT ‘비용절감’·LGU+ ‘부업강화’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통신사 2014년 3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됐다. SK텔레콤은 ‘제자리걸음’ KT는 ‘흑자전환’ LG유플러스는 ‘이익급증’이다. 통신사 실적은 지켜보는 눈이 많다. 이를 감안하면 대체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은 ‘눈치작전’ KT는 ‘비용절감’ LG유플러스는 ‘스마트폰 판매’로 이 같은 성과를 냈다. 4분기는 눈이 더 많다.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때문이다.

31일 KT를 마지막으로 통신사 3분기 실적 공개가 끝났다. 통신사 본연의 성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 별도기준을 살펴봐야 한다. 연결기준은 자회사 실적 포함이다.

SK텔레콤은 별도기준 3조3036억원의 매출액과 505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1.2% 전년동기대비 2.5%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4.2% 전년동기대비 5.9% 하락했다.

◆단통법 전후, 통신사 실적 관심 급증=KT는 별도기준 매출액 4조3724억원 영업이익 198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1.6% 떨어졌지만 전년동기대비 5.3%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흑자전환 전년동기대비 34.8% 많다.

LG유플러스는 별도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2조7418억원과 1859억원을 올렸다. 매출액은 전기대비와 전년동기대비 각각 1.0%와 4.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와 전년동기대비 각각 90.0%와 24.2% 높아졌다.

SK텔레콤은 투자를 늘려 이익이 줄었다. SK텔레콤은 실적이 좋으면 소비자와 정부의 나쁘면 주주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비용을 늘려 이익을 줄인 셈이다. SK텔레콤은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가 경쟁사보다 많다. 투자를 해야 경쟁사와 속도 경쟁서 뒤처지지 않는다. 소비자 정부 투자자를 만족시킨 선택인 셈이다.

◆좋은 것인가 나쁜 것인가…숫자 속, 숨은 의미 ‘다양’=KT는 명예퇴직 효과를 봤다. 3분기 KT 인건비는 460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67억원 감소했다. 3분기 KT 영업이익과 거의 맞먹는 수치다. 황창규 대표 취임 3분기째 가시적 성과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순이익은 여전히 적자다. 4분기 순손실은 34억원. 1년째 적자다.

LG유플러스는 통신사가 스마트폰 유통을 쥐고 있는 점을 십분활용했다. 3분기 LG유플러스의 단말매출은 축소됐지만 구매비도 그만큼 내려갔다. 6504억원이다. 단말매출이익은 3분기 1378억원이다. 전기대비 2배 이상이다. 전체 영업이익 중 단말매출이익 비중은 74.1%다.

3사 모두 주주를 달래며 가입자와 정부에 요금인하 여력이 충분치 않음을 보여준 성적표다. 나쁘지 않은 결과다. 3분기 마케팅비는 SK텔레콤 8320억원 KT 7416억원 LG유플러스 4772억원 등 총 2조508억원이다. 같은 기간 투자액은 SK텔레콤 5880억원 KT 5489억원 LG유플러스 4721억원 등 총 1조6090억원이다.

◆아이폰 돌풍, KT·LGU+ ‘양날의 검’=한편 4분기도 이런 식의 실적 제어가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통신 3사는 단통법 시행이 통신사에게 단기적 이익을 가져다주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런 상황서 4분기 실적이 좋을 경우 요금인하 압력을 견딜 재간이 없다. 그렇다고 돈 벌기를 포기할 수도 없다. 기업이 흔들릴 수 있다. 배당 등 주가 부양 압력이 올라간다.

이 점에서 애플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 돌풍은 KT와 LG유플러스에겐 ‘양날의 검’이다. 양사는 스마트폰 유통을 직접한다. 애플 신제품 판매 증대는 회사 매출 상승과 직결된다. 문제는 비용. 애플은 통신사에 지원금을 주지 않는다. 판매에 사용하는 돈은 전적으로 통신사 몫이다. 단말매출이익 급감 또는 적자까지 발생할 수 있다. KT LG유플러스 둘 다 단말매출이익이 영업이익 중요 변수 중 하나다.

SK텔레콤은 조기 실시한 가입비 폐지가 부담이다. 가입비 회계 기준이 가입자 유지 기간으로 변하기는 했지만 매출액과 영업이익 감소는 불가피하다. 투자도 남았다. 연초 약속한 2조1000억원에 맞추려면 4분기 7390억원을 더 지출해야 한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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