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유플러스가 3분기 성적표를 공개했다. 2분기에 비해 매출액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급증했다. 본업보다 부업이 실적을 좌우했다. 매출액 감소도 이익 급증도 스마트폰 판매 결과가 방향을 결정했다. 시장 축소로 제조사가 어려움에 빠진 것과 대조적이다. 단말기를 통신사가 대부분 유통하는 시장 구조 수혜를 톡톡히 봤다.
27일 LG유플러스는 3분기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 별도기준 매출액 2조7418억원 영업이익 185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기대비와 전년동기대비 각각 1.0%와 4.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와 전년동기대비 각각 90.0%와 24.2% 늘어났다.
손익계산서를 따져보면 LG유플러스 실적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 것은 단말매출과 단말매출이익이다. 단말매출은 LG유플러스가 유통하는 스마트폰 판매액이 주다. 단말매출이익은 단말구입비, 즉 LG유플러스가 유통하는 스마트폰 구매액을 단말매출에서 빼고 남은 돈이다.
3분기 LG유플러스의 단말매출은 6504억원이다. 전기대비 7.7%, 전년동기대비 26.5% 줄었다. LG유플러스의 매출 항목을 구성하는 나머지 영업매출과 임대수익은 모두 전기대비와 전년동기대비 상승했다. 단말매출 감소가 전체 매출액 하락 원인이다. 3분기 국내 휴대폰 시장은 통신사 신규 및 번호이동 규모 축소로 예년에 비해 부진했다.
매출 하락은 비용 하락으로 이어졌다. LG유플러스의 3분기 단말구입비는 5126억원. 전기대비 20.1%, 전년동기대비 25.4% 떨어졌다. 비용이 내려가니 이익은 올라갔다. 단말매출이익은 3분기 1378억원이다. 전기 2배 이상 많다. 단말매출이익이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4.1%다.
삼성전자 LG전자 팬택이 어려움을 겪은 것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3분기 휴대폰 시장은 보조금 축소로 냉랭한 분위기였다. 팬택은 3분기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국내 판매량이 급감했다. 물건을 만든 쪽은 힘들어도 물건을 파는 쪽은 즐거운 유통업계 분위기가 제조사 통신사 관계에도 그대로 투영됐다.
보조금을 내리니 마케팅비용도 하락했다. 3분기 쓴 마케팅비는 4772억원. 전기대비 13.2% 축소됐다. 투자비도 하락했다. 3분기 지출한 투자비는 4721억원. 전기대비 29.5% 감소했다. 스마트폰을 팔아 더 많은 돈을 벌고 마케팅과 투자비를 덜 쓰니 이익은 개선될 수밖에 없다. 향후 역시 전체 LG유플러스 실적은 단말기 유통 부분이 방향성을 결정할 전망이다.
한편 본연의 업무인 통신영업지표 흐름은 긍정적이다. LG유플러스의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은 3만6000원을 돌파했다. 3분기 ARPU는 3만6159원이다. 전기대비 523원, 전년동기대비 1664원 더한 수치다. LG유플러스는 롱텀에볼루션(LTE) 시대 들어 ARPU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3분기 LTE 가입자는 1115만9000명으로 전체 가입자 중 73%에 달한다. 아직 ARPU 상승 여지가 남아있다.
유선은 인터넷TV(IPTV)가 좋다. 초고속인터넷은 결합할인으로 인터넷전화(VoIP)는 무선에 밀려 매출이 줄어드는 것을 피할 수 없는 항목이다. 다른 업체도 마찬가지다. IPTV가 얼마나 이를 상쇄하는지가 관건이다. LG유플러스의 IPTV 매출은 전기대비 10.6% 전년동기대비 45.5% 많은 1000억원을 찍었다. IPTV 가입자는 187만5000명으로 전기대비 5.1% 전년동기대비 30.3% 불어났다.
데이터 사업은 불안하다. 이비즈(▲웹하드 ▲전자결제 ▲메시징 등)을 제외한 전 분야가 매출이 떨어졌다. 인터넷데이터센터(IDC)와 전용회선 경쟁 심화 여파다. 이 분야는 향후 경쟁 강도가 더 높아질 수 있어 실적 등락이 불가피해보인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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