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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엔터-네오위즈게임즈, ‘같은 듯 다른’ 성장 전략에 눈길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최근 국내 주요 게임사인 NHN엔터엔터테인먼트(NHN엔터)와 네오위즈게임즈가 성장 모멘텀을 되찾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일단 두 회사는 웹보드게임 규제로 관련 실적이 급감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응 중인 성장 전략에선 차이를 보인다. NHN엔터가 전자상거래 등 비(非)게임 사업 투자로 성장을 모색하고 있는 반면 네오위즈게임즈는 대형 온라인게임 개발·서비스에 힘을 싣는 등 정공법을 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NHN엔터, 비게임 투자·인수 ‘바쁘다 바빠’=NHN엔터는 올해 들어 비게임 사업에 대한 투자·인수를 본격화하면서 잰걸음을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달엔 한국사이버결제 투자 계획을 알려 인프라부터 솔루션, 결제대행 서비스까지 전자상거래 서비스 수직계열화에 대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앞서 데이터베이스(DB) 접근제어 솔루션 업체 피앤피시큐어, 전자상거래 인프라 업체 온트레이드, 전자상거래 솔루션업체 사바웨이, 쇼핑몰 솔루션 업체 고도소프트, 관람권 예매 사이트 티켓링크, 취업포털 인크루트 등에 투자 및 인수를 단행했다. 지난 7월엔 자회사 NHN엔터테인먼트AD를 설립해 온라인 광고 대행업에도 뛰어들었다.

NHN엔터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인터넷 분야 경험이 많고 IT기술에 강점이 있어 비게임 분야로 진출할 때 장점이 있다고 본다”며 “게임사업의 변동성을 커버할 수 있는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를 지속해왔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시 NHN엔터가 “1,2개 정도 큰 투자가 더 있을 것”이라며 예상한 이후 지난달 한국사이버결제 투자가 이어진 것과 관련, 회사 측은 “전자상거래 업체 투자 관련해서는 시장을 계속적으로 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전자상거래 사업 강화를 지속적으로 하겠다는 얘기다.

본업인 게임사업은 모바일게임 위주로 진행한다. 4분기 신작 출시와 관련해선 “준비 중인 게임은 20종이 훌쩍 넘어간다”면서도 “남아있는 하반기 일정을 감안하면 10~15종 정도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NHN엔터 측은 답했다. 북미 소셜카지노 서비스에 대해선 “현재 테스트가 진행 중으로 연내 정식 서비스 여부는 알 수 없다. 테스트 추이를 보고 결정할 문제”라고 전했다.

최근 NHN엔터의 발목을 잡은 한게임 포커 등급분류 취소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게임물관리위원회(게임위)가 이 사안과 관련해 내부 논의 중으로 향후 또 다시 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게임위가 국정감사를 앞둔 상황에서 포커 등급분류 논의를 재개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NHN엔터 입장에선 한숨을 돌린 셈이 됐다. NHN엔터는 이 사안과 관련해 가처분 제기 및 행정소송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네오위즈게임즈, 게임사업 ‘한우물’=네오위즈게임즈는 NHN엔터와 달리 본업인 게임사업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다수의 PC온라인게임 출시를 예정해 향후 성과에 시장 이목이 쏠린 상황이다.

우선 네오위즈게임즈는 4분기 중 총싸움(FPS)게임 ‘블랙스쿼드’와 온라인 골프게임 ‘온그린; 서비스를 예정 중이다. 블랙스쿼드는 자회사 엔에스스튜디오에서 개발했으며 온그린은 골프존엔터테인먼트(골프존엔터)가 제작 중이다.

회사 측은 블랙스쿼드에 대해 지난달 진행한 비공개테스트(CBT)에서 콘텐츠 완성도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는 입장이다. 기존 FPS게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쉽고 익숙한 게임성을 내세우는 한편 병과와 각종 스킬, 화기를 구현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현재 언리얼엔진3로 제작 중이다.

온그린은 팡야와 샷온라인 이후 신작이 뜸했던 골프게임 시장에 변화를 가져올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게임은 크라이엔진3를 채용, 기존 골프게임 대비 그래픽 수준을 크게 끌어올렸으며 골프존이 확보한 물리 데이터를 반영해 사실감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골프존의 스크린골프 시스템과 연동이 예정돼 있어 오프라인 골프의 인기가 온라인까지 이어질 것인지도 주목된다.

네오위즈게임즈의 내년 주력 온라인게임은 ‘블레스’와 ‘애스커’다. 각각 자회사 네오위즈블레스스튜디오와 네오위즈씨알에스에서 개발하고 있다.

블레스는 회사 측이 야심작으로 내세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최종 개발비 규모가 500억원 가량으로 예상돼 여타 대형 MMORPG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연내 예정된 2차 비공개테스트(CBT)가 콘텐츠 완성도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킬지 여부가 주된 관심사다.

애스커는 사실성이 강조된 액션 RPG로 게임 내 물리효과가 극대화된 것이 특징이다. 현실 세계의 물리법칙을 그대로 적용해 주변의 지형지물을 활용하거나 몬스터를 던져 2차, 3차 타격을 가하는 등의 색다른 플레이가 가능한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회사 측은 블레스와 함께 차기 성장동력으로 애스커를 꼽는 등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모바일게임 사업은 다작 출시보다는 양질의 콘텐츠 위주로 선보인다. 자체 개발 비중도 높일 방침이다. 연내 ‘도데카: 룬의 기사’, ‘진봉신연의’, ‘그라나사’ 3종 RPG와 함께 캐주얼게임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 중 ‘도데카: 룬의 기사’는 2년여의 개발기간을 거쳐 네오위즈게임즈가 야심차게 선보이는 3D 액션 RPG다. 터치&드래그 방식으로 자신만의 영웅과 파티원 모두를 간편하게 조작 가능하며 캐릭터 육성, 장비 강화, 대전(PvP) 등 RPG의 재미를 극대화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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