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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보드게임 규제 때문에”…게임포털 지위 ‘흔들’

- 규제 여파로 보드게임 이용자 이탈 이어져…모객 효과↓
- 전략적 마케팅 시도…충성이용자 확보·글로벌 사업 강화 등 자구책 마련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지난 2월 시행된 고스톱, 포커 등의 웹보드게임 규제 여파가 주요 게임포털의 지위를 흔들고 있다. 보드게임을 선호하는 이용자까지 게임포털에서 이탈하면서 향후 사업에 차질을 빚게 될 가능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NHN엔터테인먼트와 네오위즈게임즈, CJ넷마블 등 주요 웹보드게임 업체들은 “게임포털 이용자 이탈로 모객이 쉽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13일 웹보드게임을 서비스 중인 주요 업체들에 따르면 정부 규제로 인해 게임포털의 이용자 이탈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한게임을 운영 중인 NHN엔터테인먼트(NHN엔터)는 지난 2분기 실적에서 웹보드게임 규제로 인한 지표 하락이 전체 분기에 반영돼 전년동기, 전분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포커류 게임에서 규제 이전 대비 이용자가 40%, 매출이 60%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NHN엔터에 비해 웹보드게임 사업 비중이 작은 네오위즈게임즈(피망)와 CJ넷마블도 예외 없이 규제 이후 상당 폭의 지표 하락이 있다고 밝혔다. 이들 업체는 “지금도 이용자가 이탈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게임포털을 운영 중인 주요 업체들은 고민에 빠졌다. PC온라인게임을 띄우기 위한 충분한 모객이 쉽지 않아서다.

업계에 따르면 NHN엔터가 지난 12일 출시한 데빌리언의 경우 최종 테스트에서 예상보다 모객이 저조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하루에 수십종씩 쏟아지는 모바일게임에 이용자들의 관심이 쏠린 탓도 있겠지만 이는 포털의 이용자 지표가 하락하면서 모객을 위한 입소문 효과가 예전만 못하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이에 NHN엔터는 데빌리언에 전략적으로 마케팅 역량을 집중시켜 게임 띄우기에 나섰고 12일 출시 당시 서버 3개를 가동시키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이 같은 사례를 보면 예전과 같은 모객을 위해선 마케팅에 더욱 공을 들여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웹보드게임 규제 이전 NHN엔터와 네오위즈게임즈, CJ넷마블은 자체 운영 중인 게임포털 이용자 기반을 바탕으로 주요 퍼블리셔의 지위를 구축했다. 그러나 지금처럼 포털의 지표 하락이 이어진다면 예전의 시장 지위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네오위즈게임즈 측은 “과거만큼의 모객과 유저수를 바라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포털에 유저가 들어와야 보다 많은 모객이 가능한데 유저가 줄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서 회사 측은 “그동안 온라인게임 사업으로 축적한 경험과 유료화 노하우를 통해 충성 유저를 확보하는 방향으로 간다”고 강조했다.

넷마블 측은 “웹보드게임 사업 비중이 10% 미만이었긴 하나 2분기 웹보드게임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74% 감소하는 등 하락폭이 컸다”면서 “2분기에 모바일게임 해외 매출이 늘면서 이 같은 감소분을 상쇄했다. 하반기에 글로벌 사업을 강화한다”고 전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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