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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화되는 SDN…기업 절반, 1년 이내 SDN 도입 추진

- 2015~2016년 본격 확산기, 걸림돌은 비용·기존 시스템과의 통합·상호운영 안정성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 기술이 내년 본격 상용화 단계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미국과 한국에서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벌인 SDN 도입 관련 조사에서 올해와 내년 SDN 도입을 계획하고 있는 기업이 응답자의 절반에 달한다는 결과가 잇달아 나왔다. SDN이 다양한 산업군에서 현실화돼 차세대 네트워크 대세로 자리잡을 것이란 예측이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는 분위기다.

주니퍼네트웍스가 독립 조사업체인 웨이크필드리서치를 통해 미국 기업을 대상으로 SDN 준비도와 향후 네트워크 설계방식을 최근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이 SDN을 채택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교육, 금융 서비스, 정부, 의료 산업분야 기업 IT결정자 400명을 대상으로 지난 7월 실시됐다.

인포네틱스리서치 역시 북미지역 중견·대기업 101곳의 구매담당 임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근거해, SDN과 네트워크기능가상화(NFV)가 시험(Lab trial) 단계를 넘어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으며 2015년부터 2016년에 본격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 조사에서는 현재 SDN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거나 올해 안에 실시할 계획이라고 답한 비중이 응답자의 절반을 넘었다.

미국에 비해 국내 현황도 크게 뒤처지진 않은 모양새다. 지난달 10일 오픈플로우코리아가 개최한 ‘제8회 한국SDN 전문가 그룹 세미나’ 참가자 등 9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년 이내에 SDN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는 응답률은 44.6%에 달했다. 이 가운데 3개월 이내, 3~6개월 이내 도입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낸 응답자도 있었다. 2년 이후 도입한다는 비중은 26.6%로 나타났다.

◆기업 SDN 채택 현재는 ‘반반’, 장기적으로는 77%가 수용=주니퍼네트웍스가 1일 공개한 ‘SDN 진행 보고서(SDN Progress Report)’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의 절반이상인 52.5% SDN 채택을 계획하고 있다. 47.5%는 아직까지 SDN 기술 구현 계획이 없다. 하지만 응답자의 77%가 기업 네트워크에 향후 SDN 기술을 포함할 것이라고 답해 장기적으로는 SDN을 수용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SDN 채택을 계획하고 있는 기업 다수는 당장 내년에 추진할 계획이다. SDN을 도입하겠다고 답한 기업의 74%는 그 시기로 내년 이내를, 30%는 한 달 안에 움직일 것이란 의사를 표명했다.

기업의 IT결정자들은 SDN 도입 걸림돌로 비용(50%)을 첫 손에 꼽았다. 이와 함께 기존 시스템을 통합하는데 어려움이 있다(35%)는 점과 보안 문제(34%), 직원들의 스킬 부족(28%)도 큰 도전과제로 나타났다.

주니퍼는 이같은 문제들이 SDN 기술 구축 계획을 갖고 있지 않은 47.5%의 응답자들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SDN 준비도에 관해 IT결정자들의 38%는 스스로 C등급의 점수를 매겼으며, A나 B등급 수준으로 상당히 준비돼 있다고 말한 응답률은 27%였다.

SDN의 가장 큰 이점으로 IT결정자들은 네트워크 성능 향상 및 효율성(26%), 단순화된 네트워크 운영(19%), 운영비용 절감(13%)을 들었다.

또 SDN 채택할 때 주요 요구사항, 기준으로 고가용성과 복원성(30%), 애널리틱스 및 리포팅(23%), 자동화 및 신속한 프로비저닝(19%), 오픈소스 옵션(12%), 스케일(10%)이 꼽혔다.

◆기업 과반수가 올해 SDN 테스트 진행, 2016년엔 87%가 구축=인포네틱스리서치가 북미 기업들의 SDN 동향을 조사해 최근 발표한 보고서(SDN Strategies)에 따르면, 응답자의 과반수는 현재 SDN 테스트를 진행 중이거나 금년 내 실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 중 45%는 2015년에 데이터센터에 SDN을 구축할 계획이며, 2016년에는 87%가 구축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기업 랜(LAN) SDN 도입현황이나 계획도 데이터센터와 유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응답자들은 SDN 도도입의 가장 큰 이유로 관리능력 개선과 애플리케이션 성능개선을 꼽았으며, 현재 운영 중인 네트워크 장비와의 상호운영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인 네트워크 운영 중단 위험성과 상호작용을 SDN 도입의 주요 장벽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리고 응답기업의 거의 4분의 1은 SDN 애플리케이션과 운용소프트웨어 도입시 전통적인 기존 네트워크 장비 업체가 아닌 새로운 업체를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번 설문조사를 주도한 클리프 그로스너(Cliff Grossner) 인포네틱스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및 SDN 담당 애널리스트는 “SDN은 기존 벤더는 물론이고 새롭게 뛰어드는 신규업체들 모두에게 기회다. 이제는 행동으로 옮길 시점이다. SDN 기업시장의 선두업체들은 2015년에는 기술 및 장비 시험 단계를 지나 생산단계에 들어가고, 2016년에는 시장이 성장곡선을 타기 때문에 향후 2년 내 주도적인 입지를 다질 것이다. 데이터센터와 랜 시장 모두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여전히 SDN 벤더들이 해결해야 할 일이 있다. SDN에 대한 기대는 분명한데, 기술의 성숙도나 실제 적용사례에 대해서는 심각한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 따라서 SDN벤더들은 주요 기업고객과 협력해 시험을 완벽하게 마치고, 성공사례를 공개적으로 발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유지 기자>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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