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EM‧ODM 비중 작년보다 늘어나
- 신규 참여하는 업체일수록 선호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올해 적으면 8000억원, 많게는 1조원으로 성장할 것이 점쳐지는 제습기 시장에서 중국 업체의 활약상이 도드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절가전 틈새로 성장을 거듭한 제습기는 기후변화와 함께 일상생활에서의 활용도 증가로 인해 판매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2009년 연간 판매대수 4만대, 110억원에 불과했던 제습기 시장은 매년 두 배 이상씩 확대되기 시작해 2013년 150만대 4000억원으로 규모가 불어났다.
시장이 커지는 만큼 관련 업체도 함께 증가하기 시작했다. 진입장벽이 낮고 대중화시기가 최근이어서 그렇지 해외에서 보편적으로 쓰였기 때문에 개발이나 생산에 큰 무리가 없어서다. 사업을 시작하는 업체 입장에서는 자체 생산라인을 두는 것보다 수입해 사용하는 편이 더 유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는 제습기를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이나 제조자개발생산방식(ODM) 등으로 들여오는 경우가 많아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업체의 제습기 OEM‧ODM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신규로 제습기 시장에 참여하는 업체일수록 이런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먼저 자체 생산라인을 고집하는 업체로는 위닉스, LG전자가 꼽힌다. 특히 위닉스는 코웨이 등에 OEM으로 제품을 공급했으나 자체 브랜드를 통해 정수기, 공기청정기와 같이 생활가전 전반에 걸쳐 사업을 확대하면서 관계가 소원해졌다. LG전자의 경우 중국산 제습기 대비 품질과 성능에서 한 수 위라는 점을 꾸준히 강조하고 있다.
자체 생산라인과 OEM‧ODM을 병행하는 업체도 많다. 쿠쿠전자는 쿠쿠마이크로텍과 위트, 위니아만도는 위니아글로벌테크, 거리(GREE) 등이 있다.
이 외의 업체는 OEM‧ODM을 거의 대부분 이용한다고 보면 된다. 삼성전자와 오텍캐리어는 메이디, 청호나이스와 신일산업, 콜러노비타, 원봉은 유롱전자, 리홈쿠첸은 카이핑뉴와이드테크 등에서 제품을 들여온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가리지 않고 중국 업체의 입김이 상당하다고 봐야 한다.
작년과 비교해서 달라진 점은 각 업체별로 바뀐 전략이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코웨이는 위닉스에서 제품을 공급받고 있었으나 자체 생산으로 태도가 달라졌다. 삼성전자도 보국전자와 위닉스를 활용했으나 올해 출시된 신형 라인업은 모두 중국산이 차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습기는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제품이 아니어서 디자인이나 기능에 따라 프리미엄과 보급형으로 나뉜다”라며 “중국산이라고 해서 특별히 품질이 떨어지지는 않기 때문에 제습기를 구입할 때는 가격과 기능, 애프터서비스(AS) 등을 두루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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