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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정지 해제 LGU+, 첫 날부터 달렸다

- 경쟁사, LGU+ 보조금 과다 살포 증거 제시…LGU+, “공격할 시장이 큰 탓”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다. 이동통신 시장이 다시 달아오른다. LG유플러스가 사업정지 해제 하루(영업일수 기준) 만에 4월 손실을 모두 메웠다. 경쟁사 사업정지가 LG유플러스 점유율 20% 달성 호기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7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오후 2시 기준 이동전화 번호이동자수(알뜰폰 제외)는 1만2083명이다.

이들은 모두 LG유플러스 가입자다. 통신 3사는 미래창조과학부가 내린 순차 사업정지로 지난 3월13일부터 오는 5월19일까지 돌아가며 각각 45일간 신규 및 번호이동 가입자를 받지 못한다. 지난 5일부터 오는 26일까지 SK텔레콤 KT 사업정지 기간이다. LG유플러스만 정상 영업 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주말과 이날 오전동안 SK텔레콤에서 7795명 KT에서 4288명을 뺏었다. 지난 3월13일부터 이달 4일까지 단독 영업을 했던 SK텔레콤이 지난 주 동 시간대(3월31일 오후 2시 기준 기록했던 9934명을 30% 이상 상회하는 숫자다.

지난 사업정지 기간 LG유플러스는 총 6만3592명을 SK텔레콤에 내줬다. 영업일수 기준 반나절만에 벌써 5분의 1을 되찾은 셈이다. 4월만 놓고 보면 1일부터 4일까지 나흘 동안 이탈한 1만261명을 채우고도 남을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의 질주에 대해 경쟁사는 불법 편법 영업전략 때문이라고 폭로했다. 예약가입과 보조금 과다 살포 의혹 제기에 SK텔레콤뿐 아니라 KT도 가세했다. SK텔레콤은 지난 1일 LG유플러스가 사업정지 기간 예약가입을 통해 가입자 방어를 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KT도 거들었다.

양사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예약가입과 온라인 보조금, 대리점 및 판매점 수당 등을 내세워 시장을 움직이고 있다”라며 “지난 3월20일 발표한 시장 안정화 공동선언문을 지킬 의지가 없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사업정지 전부터 우리는 번호이동 시장에서 순증을 해왔다”라며 “시장 점유율을 보면 우리는 남보다 큰 80% 시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숫자가 많은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SK텔레콤과 KT는 이에 맞서 LG유플러스가 방송통신위원회 보조금 가이드라인 27만원의 두 배 이상 보조금을 뿌리고 있다는 증거<사진>를 제시했다.

한편 LG유플러스가 단독 영업기간 공세를 지속할지 속도조절을 할지에 대해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시장을 키우면 먼저 영업을 했던 SK텔레콤과 나중에 영업을 하는 KT는 운신의 폭이 좁아진다. 작년 1월부터 3월 순차 영업정지 때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당시 영업정지는 이번과 SK텔레콤과 KT 순서가 달랐다. 영업정지 초반 조심스러웠다가 중반 달궈진 뒤 후반 정부 감시로 냉각됐다. 먼저 질주한 곳만 이익을 봤다. 사후 처벌은 비슷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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