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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파수경매] 3일차 관전포인트…SKT·LGU+, 깨진 유대 봉합? 각자의 길?

- 경매 혼전 본격화…KT, 밴드플랜1 연합 깰 비책도 ‘관심’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 3일차가 밝았다. 통신3사 셈법이 복잡하다. 경매가 예상보다 빨리 혼전 양상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경매 1일차는 밴드플랜1과 밴드플랜2가 라운드별 번갈아 입찰액을 올렸다. 경매 2일차는 1일차처럼 진행됐다면 예측했던 입찰액 증가분을 밑돌았다. 통신 3사가 상대의 손해보다 자신의 이익을 우선하는 전략으로 선회했기 때문이다. 경매 3일차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전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21일 오전 9시 미래창조과학부는 경기 분당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3일째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를 속개한다. 이날 역시 6라운드를 진행해 누적 18라운드에서 종료가 예상된다.

◆2일차, 12라운드 종료…밴드1 2개사 1조9639억원 ‘승’=이번 경매는 2.6GHz(80MHz 폭)와 1.8GHz(50MHz 폭)를 두고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겨룬다. 지난 19일 막을 열었다. 2.6GHz대역 40MHz폭 2개(A·B블록), 1.8GHz 대역 35MHz 폭(C블록), 1.8GHz대역 15MHz 폭(D블록) 등을 밴드플랜1과 2로 구분해 오름입찰(50라운드)과 밀봉입찰(1라운드) 두 방식을 섞은 혼합경매로 이뤄진다. D블록은 밴드플랜2에서만 응찰할 수 있다. 밴드플랜1에서 SK텔레콤과 KT는 C블록에 참여할 수 없다.

A블록과 B블록 최저가는 각각 4788억원이다. C블록은 6738억원 D블록은 2888억원이다. 밴드플랜 시초가는 1조9202억원이다. 전 라운드 패자가 새 라운드 입찰 권리를 갖는다. 최저입찰증분은 이전 입찰액의 0.75%다.

미래부는 지난 19일 첫 날 경매는 6라운드를 치렀다고 밝혔다. 결과는 밴드플랜1 1조9460억원 승자다. 최저가에서 258억원 오른 금액이다. 밴드플랜1 승자 사업자는 2개다. 밴드플랜2는 1조9374억원으로 졌다. 최저가에서 172억원 상승했다. 지난 20일 경매도 6라운드를 치렀다. 결과는 밴드플랜1 1조9639억원 승자다. 최저가에서 437억원 올랐다. 밴드플랜1 승자 사업자는 2개다. 밴드플랜2는 1조9629억원으로 졌다. 최저가에서 427억원 높아졌다.

◆1일차, KT 주도…2일차, LGU+ 주도=경매 전부터 KT는 광대역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위해 D블록을 원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KT의 D블록 확보를 막는다는 공통의 목표가 있다. 밴드플랜2의 1개사는 KT 밴드플랜1의 2개사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경매 1일차는 KT가 주도했다. 입찰액 증액 부담이 덜한 경매 초반 가격을 올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담합 또는 광대역 LTE를 막기 위해 힘을 합치고 있다는 공격을 하기 위해서다. 1일차 추세대로라면 13라운드에서는 KT가 증액한 액수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를 합쳐 증액한 금액을 상회하게 돼 KT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분위기였다.

2일차 최종가가 1일차와 달라진 것은 밴드플랜1과 밴드플랜2가 각각 1번의 2회 연속 패배를 해서로 보인다. 승자 밴드플랜과 승자 사업자 수만 놓고 보면 1일차와 2일차가 대동소이하다. 그러나 2일차 종가 기준 1일차 종가와 최저가 대비 승자의 인상 폭은 적고 패자의 인상 폭은 높다. 이는 통신 3사 중 최소 2개사가 전략을 바꿨다는 것을 일컫는다. 경우의 수를 따져보면 밴드플랜1의 1개사가 1일차 입찰했던 블록을 2일차에서 변경해 2회 연속 패배를 밴드플랜2의 1개사는 차례마다 전 라운드 밴드플랜1 합산액에 1억원을 더해 승자가 되는 것에서 최종 낙찰액 조정을 위해 2회 연속 패배를 했다는 것이 엿보인다. 전자는 LG유플러스 후자는 KT가 유력하다.

◆3일차, SKT 움직일까? 기다릴까?=밴드플랜1의 연속 패배는 밴드플랜1의 2개사가 공동보조를 취하고 있다는 인식을 희석하는 효과가 있다. 또 1일차 추세라면 11라운드 또는 12라운드에나 도달할 경매 총액을 한 번에 끌어올려 밴드플랜2의 1개사가 매번 혼자 금액을 높이기 부담스럽게 됐다. 밴드플랜2는 밴드플랜1의 연속 패배를 유발한 사업자가 의도한대로 금액 상승보다 숨고르기를 선택했다. 하지만 반대급부로 밴드플랜1의 또 다른 사업자는 동반자를 믿지 못하게 됐다. 실리 추구를 위해 언제든 다른 판단을 해야 한다는 등을 떼밀어 준 셈이다.

이에 따라 3일차는 밴드플랜2의 동향보다 밴드플랜1의 동향이 관전포인트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입찰 증액을 서로에게 떠넘기기 위한 전술을 취할지 다시 1일차에 적었던 블록으로 돌아와 순번이 돌아올 때 최저입찰증분만큼 공평하게 올릴지가 관심사다. 더불어 이 중 1개사가 밴드플랜2의 승리를 대비해 언제 B2블록과 C2블록으로 선택지를 넓힐지도 눈길이 모아진다. 밴드플랜2의 경우 KT가 D블록을 고수하며 2회 연속 패자 전술로 최종 낙찰가를 얼마나 줄일지 정도가 우선 지켜봐야할 내용이다. 확률은 낮지만 밴드플랜1 유대 붕괴를 가속화하기 위해 밴드플랜2에서 C블록으로 갈아탈 가능성도 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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