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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에 빠진 니콘…미러리스 카메라 전망도 불투명

 

- 상품 계획 재검토, DSLR 카메라 신제품으로 대응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니콘이 지난 8일 2013년 1분기(4~6월) 결산 보고에서 매출 2389억8000만엔(한화 약 2조7597억원), 영업이익 60억엔(한화 약     69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0.5%, 영업이익은 17.3% 감소한 것으로 전반적인 실적 악화가 도드라졌다.

니콘의 실적 악화는 올해 초부터 어느 정도 감지됐다. 지난 2월 올해 회계연도 순익전망을 이전보다 37% 낮은 380억엔으로 하향조정했고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에 대해서도 ‘상당히 낮은’으로 설정했다. 이에 대해 니콘 기무라 마코토 회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실적에 대해 “약간 낮다”고 답변한바 있다.

문제는 니콘의 실적 악화가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토 준이치 니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결산 보고에서 “앞으로도 어려움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니콘의 부진은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인한 콤팩트 카메라 판매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러리스 카메라 판매량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으면서 이중고에 빠졌다. 당초 스마트폰은 콤팩트 카메라 시장을 크게 잠식하리라고 내다봤지만 미러리스 카메라는 예상외의 결과다.

이에 따라 니콘은 미러리스 카메라 ‘니콘1’의 상품 계획을 재검토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분기의 니콘1 판매량을 55만대 하향조정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콤팩트 카메라의 경우 신제품 개발 계획 자체가 재검토 대상이다.

현재 니콘1에 내장된 CMOS 이미지센서(CIS)는 미국 마이크론에서 분사한 압티나이미징에 의존하고 있다. 압티나이미징은 최근 신형 CIS ‘AR1411HS’ 개발을 완료하고 대량생산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제품은 니콘1에 쓰인 1인치 규격에 1420만 화소, 울트라HD(UHD)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도록 개선된 것이 특징이다.

CIS는 주문이 들어와야 본격적인 대량생산이 가능하다. 하지만 니콘이 미러리스 카메라 상품 계획을 재검토하기로 결정하면서 이 CIS를 장착한 신제품 니콘1이 시중에 출시될지는 미지수다.

앞으로 니콘은 수익성 강화를 위해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 신제품을 조기에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미러리스 카메라의 시장 잠식에 대비하고 상품 계획 재검토에 따른 시간벌기에 나서기 위한 포석이다.

이와 함께 스마트폰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카메라 개발을 통해 공존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무라 마코토 회장은 니콘은 카메라의 개념을 바꿀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다”며 “카메라가 아닌 컨슈머 제품일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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