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수입 생활가전 업체들이 잇따라 진공청소기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시장점유율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40만원대 이상 프리미엄 라인업에서 도드라지는 활약을 펼치고 있으며 작년 내수 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만만치 않은 실적을 올렸다.
먼저 일렉트로룩스는 지난 2011년 매출 441억5900만원, 영업이익 46억6300만원에서 2012년 매출 584억9800만원, 영업이익 65억9500만원을 기록했다. 주력 제품이 진공청소기라는 점에서 꾸준한 신제품 출시가 실적 향상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밀레코리아의 경우 같은 기간 동안 매출은 16억원이 줄어든 210억원에 그쳤으나 영업이익은 2억원 가량 늘어났다.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빌트인 냉장고, 세탁기 등이 다소 부진했으나 소매점 중심의 생활가전 사업에서 짭짤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일렉트로룩스와 마찬가지로 국내에서 진공청소기가 주력인 다이슨은 2008년 이후 매년 2배씩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다.
8일 다이슨, 밀레, 일렉트로룩스 등 빅3 수입 진공청소기 업체들의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진공청소기 시장점유율로 따지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70~75% 가량을 차지한다. 언뜻 보면 국내 업체가 시장을 주도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40만원대 이상 프리미엄 모델에서는 상황이 반대다.
프리미엄 진공청소기는 전체 판매 수량의 4~5% 정도에 불과하지만 마진이 높다. 올해 수입 진공청소기 업체 빅3가 출시한 제품을 들여다보면 일부 저가형이나 무선 모델을 제회하고 제품가격이 모두 40만원 이상이다. 가장 비싼 제품은 100만원이 훌쩍 넘어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제품을 연달아 선보이는 이유는 그만큼 잘 팔려서다.
다이슨 제품을 수입 판매하고 있는 코스모글로벌은 “40만원 이상 진공청소기 시장이 매년 25~30% 정도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면도기, 전동칫솔 등 국내 소형가전 시장은 외산 업체에게 대부분 잠식당한 상태이고 진공청소기가 다음 목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외산 업체가 의미 있는 시장점유율을 올릴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전했다.
이와 달리 국내 업체들은 프리미엄 진공청소기보다 로봇청소기에 중점을 두고 있다. 업계가 추산하는 작년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규모는 800억원이며 최근 5년간 평균 35% 정도 성장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비슷한 추세로 시장이 커지고 있으며 오는 2015년 연간 500만대의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아직 진공청소기가 메인이고 로봇청소기가 보조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이 관계가 뒤바뀌게 될 것”이라며 “선진 시장도 연간 30~40% 가량 규모가 늘어나고 있으며 국내 업체들의 로봇청소기 표준안이 국제 규격으로 채택된 상태라 글로벌 공략이 더욱 수월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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