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영국 생활가전 업체 다이슨이 2일 신형 진공청소기 ‘다이슨 볼 진공청소기 DC46’을 출시했다. 다이슨은 밀레, 일렉트로룩스와 함께 40만원대 이상 프리미엄 진공청소기 시장을 이끌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현재 국내 진공청소기 시장 규모는 2011년 기준으로 연간 3300억원, 수량으로는 240만대 가량이다. 시장점유율로 따지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압도적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국내 청소기 시장에서 5년 연속(금액 기준)으로 1위를 기록해왔다. 2위는 LG전자가 차지하고 있다.
전체적인 시장점유율에서 국내 업체가 앞서고 있지만 프리미엄 진공청소기는 상황이 다르다. 수량은 불과 10만내 내외지만 가격이 높은 덕분에 수익률이 높다. 다이슨만 하더라도 지난 2008년 국내에 진출한 이후 매년 2배씩 판매 수량이 늘어났다.
프리미엄 진공청소기 시장이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다이슨 관계자는 “GfK에 따르면 40만원 이상 진공청소기 시장은 매년 25~30% 정도 성장하고 있다”며 “처음에는 100만원 가까운 진공청소기가 판매될 수 있을지 주변의 의심어린 시선이 많았지만 지난 4년 동안 시간과 비용 투자를 통해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2년 다이슨의 국내 매출은 500억원이며 올해는 65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과반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국내 업체가 차지하고 있지만 전체 진공청소기 판매 수량의 4~5%에 불과한 프리미엄 진공청소기가 수익의 20% 가까이를 올리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도 프리미엄 진공청소기 시장 규모가 확대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작년 9월 ‘L9000’을 출시한바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라인업 규모로 보면 다이슨, 밀레, 일렉트로룩스에 비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진공청소기가 아예 없다.
최근 다이슨은 아시아 시장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이달에는 싱가포르에 총 4200제곱미터(약 1300평) 규모의 디지털 모터공장 ‘다이슨 웨스트 파크’를 준공했다. 총 5000만 파운드(한화 약 824억)가 투자된 다이슨 웨스트 파크는 다이슨에서 동남아시아 최초로 소유 및 운영하는 제조공장이다. 덕분에 기존 생산량의 2배에 달하는 연간 400만대의 모터 생산라인을 갖추게 됐다.
다이슨 관계자는 “싱가포르 공장을 설립한 이유는 점차 확대되고 있는 한국 시장을 염두에 둔 것도 있다”며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2~3년 이내에 삼성전자, LG전자도 프리미엄 진공청소기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 향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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