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국내 최대 은행인 KB국민은행이 스마트 사이징(Smart Sizing)프로젝트 추진 여부를 빠르면 이달말 최종 결정한다. 국민은행과 IBM, 양측 모두 초읽기에 몰리고 있는 형국이고, 관련 엔터프라이즈 하드웨어 업계도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스마트 사이징은 기존 IBM 메인프레임 기반의 주전산시스템 환경을 유닉스로 전환하되 기존 업무 애플리케이션은 그대로 사용하는 리호스팅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앞서 국민은행은 올해 초부터 스마트 사이징을 위한 POC(Proof of Concept)를 진행해 왔으며 지난 3월부터는 메인프레임을 사용하고 있는 KB국민카드도 포함시켜 2차 POC를 진행시켜왔다.
6일 국민은행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이달말 2차 POC 작업을 완료하고 스마트사이징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국민은행과 IBM 양측이 스마트 사이징과 관련해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선 방향성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민은행측이 1년 넘게 검토해왔던 스마트 사이징을 추진할 것인지 아니면 기존대로 IBM 메인프레임을 고수할 것인지 관련업계 관계자들의 예측도 제각각이다.
◆“스마트 사이징, 못할것도 없다” = 먼저 스마트 사이징을 강행할 것으로 보는 측에서는, 국민은행이 IT비용절감에 대한 압박이 크게 때문에 어떻게든 가시적인 결과물이 필요한 시점이고, 상황에 따라서는 스마트 사이징도 충분히 실행에 옮길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앞서 지난 2008년 국민은행과 IBM간에 체결된 OIO(Open Infrastructure Offering) 계약 규모는 메인프레임을 포함해 2100억원 수준이며 계약기간은 2015년 6월 까지다.
특히 국민은행의 스마트 사이징 논의 진행과정을 지켜본 HP 등 경쟁사들이 국민은행과 IBM간에 벌어진 틈을 적극적으로 파고들 경우, 유닉스 기반으로 주전산시스템 환경을 전격적으로 바꾸는 시나리오는 가시화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IBM이 결국 절충안 제시할 것” = 반면 스마트 사이징이 어렵다고 보는 측에서는, 당초 국민은행의 스마트 사이징 계획이 IBM 메인프레임 자체의 성능을 문제 삼았다기 보다는 IBM의 OIO계약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출발한 것인만큼 IBM측에서 유연하게 제시할 수 있는 카드가 많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굳이 가능성을 따지자면 국민은행이 리호스팅 환경으로 전환하도록 IBM측에서 방치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만약 IBM이 국민은행이란 국내 최대, 세계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초대형 메인프레임 레퍼런스를 상실한다는 것은 쉽게 상상할 수 없다는 것.
다만 지난 2차에 걸친 POC과정에서 IBM측이 국민은행에 OIO계약과 관련한 절충안을 제시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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