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미러리스 카메라 원조 올림푸스에서 내놓은 ‘펜 미니 E-PM2(이하 E-PM2)’를 써봤다. 이 제품은 하반기 올림푸스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점유율을 높여줄 기대작 가운데 하나다.
작년만 하더라도 올림푸스는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점유율 25.4%(GfK 기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내부 조직 정비와 신제품 출시가 늦어져 시장점유율이 반토막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니콘과 캐논이 잇따라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 진출하면서 쉽지 않은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다.
E-PM2의 제품사양은 최상위 기종인 ‘OM-D E-M5’와 동일한 1720만 화소 라이브MOS CMOS 이미지센서(CIS)와 ‘트루픽(TruePic)Ⅵ’ 이미지 프로세서를 장착했다. 최대 ISO 2만5600을 지원하며 자동초점(AF) 속도가 빠르고 3인치형 터치스크린을 통해 누구나 손쉽게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성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휴대성을 높이고 젊은층이 좋아할만한 기능을 접목해 누구나 부담 없이 미러리스 카메라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제품 상자를 열면 본체와 배터리, 충전기, 14~42mm 줌렌즈, 플래시, 스트랩 등이 들어있다. 본체 재질은 플라스틱이며 그립감도 나쁘지 않고 정전식 터치스크린을 통해 사용자 편의성도 강화됐다.
사용자 인터페이스(UI)는 터치스크린과 다이얼을 통해 조작할 수 있다. 다만 제품을 처음 켜면 메뉴가 한글이 아닌 영어로 되어 있어 설정으로 들어가 언어를 바꿔줘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또한 터치스크린이 있더라도 화면에 표시되는 촬영 관련 설정을 모두 바꿀 수는 없으므로 다이얼과 버튼을 계속해서 눌러줘야 한다.
번들 렌즈와 본체와의 궁합은 나쁘지 않다. 해상력이 높고 세부적인 표현력도 수준급이다. 다만 ISO 감도가 1만2800 이상 올라가면 노이즈가 많아지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지원하는 ISO를 모두 활용하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다.
동영상 촬영 능력은 발군이다. AF도 빠르고 아트필터를 곁들이면 그럴 듯한 화면을 만들어낸다. 스테레오 마이크가 장착되어 있어 음질도 괜찮은 편이고 바람소리 감소 기능을 통해 잡음을 어느 정도 줄이는 것도 가능하다.
▲초당 8장 연사 ▲‘워터 컬러’, ‘모노크롬’ 등 아트필터와 ‘아트 페이드’ 영상 효과 ▲망원 촬영 시 유용한 원터치 디지털 텔레컨버터 ▲3D 포토 기능 등을 통해 작지만 성능까지 고려한 사용자라면 충분히 눈여겨 볼만하다.
전체적으로 E-PM2는 미러리스 카메라를 처음 사용하는 초보자에게 적당하다. 성능도 상위기종과 비교해서 크게 부족하지 않고 터치스크린으로 사용자 편의성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몇 가지 UI가 불편한 구석이 있지만 가격대비 성능에서 이 정도면 충분히 만족스럽다. 다만 요즘 트렌드에 발맞춰 와이파이나 위성항법장치(GPS) 등 스마트 기능이 빠져있다는 점은 아쉽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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