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애플이 CMOS 이미지센서(CIS) 및 이미지 데이터 처리와 관련된 특허를 신청했다. 이번 특허는 HDR(High Dynamic Range)로 촬영된 사진을 보정하고 이를 처리하기 위한 단계별 방법을 포함하고 있다.
HDR는 이미지의 가장 밝은 영역과 어두운 영역 사이를 가장 크게 표현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기술을 말한다. HDR를 이용하면 사진을 보다 풍부하고 역동적으로 만들어줄 수 있다. 이제까지 주로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에 적용되어 왔지만 최근에는 스마트폰 카메라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애플은 지난 2010년 아이오에스(iOS) 4.1에서부터 HDR를 지원하기 시작했으며 아이폰과 아이팟 터치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에 HDR 사진을 보정하는 특허를 신청했다. 일반적으로 HDR 사진은 보다 선명하고 색과 명암을 사실감 있게 표현해준다. 애플은 한 번에 3장의 사진을 찍어 하나로 합성하는 방식을 이용한다.
하지만 HDR 사진은 피사체가 움직이거나 촬영하는 사람의 손이 떨리면 원하는 결과물을 얻기 어렵다. 예컨대 이동하는 자동차에서 HDR 사진을 찍으면 피사체가 흔들리거나 퍼지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애플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CIS와 버퍼, 이미지 프로세서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흔들림 없이 HDR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특허를 만들었다. 기본적인 원리는 촬영된 사진이 임시 저장장치, 그러니까 버퍼에 저장해놓고 하나로 합성하는 형태다.
버퍼는 모두 4개가 마련됐다. 첫 번째 버퍼는 CIS로 촬영한 이미지 데이터를 저장하고 이를 이미지 프로세서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이미지 프로세서는 이미지 데이터를 잘게 쪼개 다른 버퍼에 보내고 HDR 사진을 합성한다.
또한 HDR 사진을 합성할 때는 이미지 데이터를 분석해 피사체가 흔들리지 않았는지 확인한다. 피사체가 이동했다면 주변 배경과 피사체를 정확하게 잡아낼 수 있도록 보정한다.
애플이 신청한 HDR 특허는 보안 카메라에서 쓰이는 기술과 비슷한 구석이 많다. 예컨대 소니 보안 카메라에 적용된 ‘이펠라(IPELA)’ 엔진의 경우 하나의 프레임 안에서 여러 가지 셔터스피드로 촬영한 이미지를 합성해 명암비 조절이 가능하다. 당연히 복잡한 이미지 데이터 처리가 필요하며 CIS와 이미지 프로세서와의 조합이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그 동안 카메라 관련 기능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만큼 이번에 신청된 HDR 특허가 차세대 아이폰에 적용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애플은 아이폰5와 5세대 아이팟 터치에 파노라마 사진 촬영 기능을 적용한바 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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