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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데이터센터(IDC), 일본기업 대상 영업 본격화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일본 기업을 잡기 위한 국내 데이터센터(IDC) 업계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지난해 3월 일본에 발생한 대지진과 쓰나미 등의 여파로 일본 기업들은 최근 전력 공급 부족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언제 닥칠지 모르는 자연재해 등의 위기 사항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적으로 기울이고 있다.

이 때문에 안전한 데이터 운영 및 보관을 위해 해외로 IDC를 이전하거나 백업 및 재해복구(DR) 체계를 구성하기 위한 일본 기업들의 수요가 늘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IDC 운영업체들은 이 수요를 잡기 위해 지난해부터 준비작업을 시작해 올해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리적 이점과 한국의 전기료가 일본에 비해 약 30~40% 저렴한 만큼, 일본 기업들의 데이터 이전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가장 적극적인 업체는 KT다. 지난해 5월 말, KT 이석채 회장은 일본에서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과 일본 기업들을 위한 전용 데이터센터 설립 계획을 전격 발표했다. 합작사인 kt-SB 데이터서비스(이하 ksds)를 통해 경남 김해에 일본 기업을 위한 데이터센터도 설립했다.

KT 관계자는 “현재 약 10여개의 일본 기업이 김해 데이터센터를 통해 백업 및 DR 서비스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들 기업은 일부 업무의 데이터부터 서서히 이전하고 있다”며 “이용 기업이 늘어나면 조만간 2단계 서버실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히타치제작소도 최근 LG CNS의 데이터센터를 통해 일본 기업들을 위한 IDC 서비스를 시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역시 한국에서 비즈니스를 하고 있거나 해외에 데이터를 안전하게 저장하고자 하는 일본 기업들의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다.

LG CNS는 현재 상암동과, 가산동, 인천에 3개의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오는 12월에는 부산 데이터센터를 새롭게 오픈할 계획이다. 특히 부산 데이터센터의 경우, 면진 설계 등 첨단설비를 통해 일본 기업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LG CNS는 일본 NTT데이터와도 데이터센터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일본 신규 기업을 발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올초에는 일본 도쿄에서 ‘한국데이터센터 특별세미나’라는 행사를 갖고 일본 기업들에 LG CNS 데이터센터의 장점에 대해 설명하는 마케팅도 벌인 바 있다.

호스팅 및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업체인 호스트웨이 또한 내년 제2 데이터센터 건립을 통해 해외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영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호스트웨이는 조만간 데이터센터 부지 선정을 완료한 이후, 내년부터 메인 센터인 분당과 제2센터를 이원화시켜 일본 등 해외 기업들의 백업 및 DR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는 최근 백업복구 기업인 팔콘스토어소프트웨어와 손잡고 클라우드 기반의 DR 서비스도 새롭게 오픈한 바 있다.

현재 호스트웨이는 부산과 창원, 안산 등의 지역을 후보군으로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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