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전자가 글로벌 기업 고객을 적극 공략해 3년 내 전 세계 프린터·복합기 시장에서 매출 순위 톱5 안에 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를 위해 독자 기술로 개발한 A3 복합기를 선보이는 한편 기술지원 및 영업 전담 인력을 확충한다.
남성우 삼성전자 IT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24일 열린 프린터·복합기 신제품 발표 현장에서 “현재 20%대 수준인 삼성전자의 B2B 프린터 매출을 2015년 50% 이상으로 늘리고 전체 매출 순위도 글로벌 톱5 안에 들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1990년 A4 레이저 프린터를 처음 출시한 이후 현재 세계 A4 레이저 시장에서 2위(수량 기준)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전체 프린터·복합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매출 순위는 8~10위 정도로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제록스, HP, 캐논 등 선두업체는 일반 소비자용 제품 외 A3 복합기로 기업 시장을 적극 공략, 매출 순위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남 부사장은 “세계 프린터·복합기 시장 규모는 연간 1300억달러인데 400억달러가 잉크젯이고 나머지 900억달러가 레이저 시장”이라며 “이 900억달러 시장 안에서도 550억달러가 A3 제품군에서 나오는데 삼성전자는 독자 기술로 개발한 A3 복합기로 유럽, 미국, 한국의 기업 시장을 적극 공략해 2015년 전체 매출 순위로 5위권 안에 들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독자 기술로 개발한 A3 복합기(CLX9000, SCX-8000) 신제품을 선보였다. 삼성전자 내 반도체사업부와 계열사인 삼성정밀화학과 협업해 부품과 소모품 생산을 수직 통합했다.
신제품에는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가 개발한 일체형 반도체(올인원 보드)가 적용돼 고성능·고화상·저전력을 구현했다. 기존 복사기에는 스캔, 프린트, UI 관리 등 각 기능을 담당하는 7개의 칩과 4개의 별도 보드가 필요하나 이를 통합해 1개의 칩과 올인원보드로 개발·적용한 것. 1GHz 듀얼 코어 CPU를 적용해 멀티태스킹 기능을 향상시켰고 인쇄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소모품인 토너는 삼성정밀화학이 개발했다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남 부사장은 “부품 수를 줄이는 한편 고사양을 적용해 경쟁사 제품 대비 잔고장이 적고 성능도 훨씬 좋다”며 “토너의 경우 삼성정밀화학이 개발한 것으로 질 좋은 출력물을 담보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A3 복합기 전담 서비스 조직을 신설하는 한편 서비스 인력도 2.5배 확대한다. 서비스 지정점도 대폭 확대해 사후 서비스에 힘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엔지니어 출신 인력 상당수를 기술 영업직으로 바꾸는 등 기업 영업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남 부사장은 “매년 기능을 업그레이드 한 A3 제품군을 내놓을 것”이라며 “2015년이면 출력 속도가 50ppm을 넘는 A3를 출시하기 위해 선행 개발을 진행하고 부품 개발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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