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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텔레콤에 이어 KT도 2012년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양사는 실적부진은 ‘요금인하’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통신사 경영환경 악화는 요금인하 때문인가 마케팅비 때문인가.
SK텔레콤은 계열사 성적을 포함한 연결기준으로만 1분기 성적을 공개했다. KT는 KT만의 실적도 내보였다. KT 1분기 실적을 분석해보면 ‘요금인하=실적악화’라는 주장은 맞다. 하지만 ‘요금인하가 주범’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
요금인하가 주범이라면 같은 조건일 때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전기대비 감소해야 한다. ▲SK텔레콤 9월 ▲KT 11월 ▲LG유플러스 12월에 기본료 1000원 인하 및 문자메시지 50건 무료를 단행했다. 첫 달은 절반만 깎아줬다. 그러나 SK텔레콤과 KT 둘 다 전기대비는 매출액은 줄고 영업이익은 증가했다 .
1분기 통신 3사는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모집에 집중했다. 1분기 말 통신 3사 LTE 가입자는 ▲SK텔레콤 176만6325명 ▲KT 35만921명 ▲LG유플러스 148만4375명이다. 총 360만1621명이다. 작년 말 LTE 가입자는 ▲SK텔레콤 63만4311명 ▲KT 0명 ▲LG유플러스 55만7023명이다. 총 119만1334명이다. KT는 1월부터 LTE 서비스를 했다. 3개월 간 LTE 가입자는 총 241만287명이 늘었다. ▲SK텔레콤 113만2014명 ▲KT 35만921명 ▲LG유플러스 92만7352명이 증가했다.
KT는 LTE뿐만 아니라 이동전화 번호이동시장에서도 약했다. 번호이동시장은 통신사 경쟁 척도다. 마케팅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이다. 대응 수위에 따라 전체 규모는 커지지만 실제 득실은 별 차이가 없다. 하지만 지난 1분기는 달랐다. KT 가입자가 20만명 이상 이탈했다. 상대적으로 KT가 경쟁사에 비해 마케팅을 적게 했다고 볼 수 있다.
KT가 1분기 마케팅을 안 한 것은 아니다. KT는 1분기 ▲지급수수료 3330억원 ▲광고선전비 220억원 ▲판매비 4370억원 등 순수 마케팅 비용만 7920억원을 지출했다. 전기 1조110억원에 비해 21.7% 2190억원 줄었다.
마케팅 비용은 아니지만 가입자 유치 전략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단말기 유통 비용이다. KT의 1분기 상품매출은 9610억원이다. 전기대비 15.8%가 떨어졌다. 금액으로는 1800억원이 하락했다. 현재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대부분 LTE다. LTE 가입자가 적으니 LTE 단말 유통이 줄었다. LTE 단말 유통 감소는 상품 매출 하락으로 이어졌다. 이는 비용 절감으로 이어졌다. 상품구입비는 전기 1조2420억원에서 당기 9890억원으로 20.5% 하락했다. 2530억원 덜 썼다.
결과적으로 KT는 지난 1분기 별도기준 매출액 4조6450억원 영업이익 516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21.8% 줄고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55.0% 증가했다. 영업부진이 비용감소로 비용감소가 이익증가로 이어졌다. 아이러니다. 신규가입자 모집 즉 매출증대를 하지 않으면 이익이 개선되는 셈이다. 비단 KT만의 사업구조가 아니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도 대동소이하다. 국내 통신사업 현주소다.
2분기부터 KT발 LTE 전쟁이 시작된다. KT는 올해 400만명의 LTE 가입자를 모을 생각이다. 4월 말 기준 KT LTE 사용자는 50만명이 조금 넘는다. 매달 50만명 이상 유치해야 목표를 채울 수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마케팅비와 상품구입비 증가라는 영업이익 악화 요인과 상품매출 증가라는 매출 강화 요인이 상존한다. LTE 가입자 확대에 따른 ARPU 증가도 매출에는 긍정적이다. 올해 통신 3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요금인하가 큰 것인지 마케팅비가 큰 것인지 두고 봐야 할 지점이다.
업계에 통용되는 말처럼 “방통위가 영업정지를 시키면 실적은 알아서 개선될 것”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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