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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메인프레임의 굴욕… 국세청 이어 경찰청도 다운사이징 결정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IBM 메인프레임의 입지가 국내에서 계속 흔들리고 있다.

최근 국세청과 IBK기업은행 등 주요 메인프레임 고객이 오픈시스템으로의 다운사이징을 결정한데, 이어 경찰청도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메인프레임을 탈피할 예정이어서 한국IBM으로서는 또 한번 충격을 받게 됐다. 현재 경찰청은 IBM 메인프레임 시스템에 리눅스 운영체제(z리눅스)를 얹어 사용하고 있다.

경찰청은 지난달 말 조달청 나라장터를 통해 ‘차세대 정보시스템 구축전략 수립’ 사업자 선정 공고를 냈다.

앞서 지난 2004년 경찰청은 조달업무 재설계(BPR) 및 정보화전략계획(ISP) 사업을 통해 경찰청 정보화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급격한 정보기술의 발달 등에 따라 새로운 중장기 정보화 전략이 필요성이 제기돼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경찰청은 향후 3~5년 간 중장기 경찰 정보화계획 수립하고, 스마트 경찰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폐쇄적이고 운영 및 유지보수에 많이 비용이 들어가는 메인프레임 기반의 정보시스템과 사용자 편의성이 낮은 클라이언트 서버(C/S) 기반의 행정정보시스템이 혼재돼 있어, 사용자는 업무 수행시 업무에 따라 여러 시스템에 번갈아가며 접속하는 등의 불편이 가중됐다는 설명이다. 현재 온라인 조회는 ‘메인프레임’, 행정업무는 C/S 방식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또한 현장에서 즉각적인 업무처리가 중요시되고 있으나, 이를 지원하기 위한 스마트 업무 정보화기반 부족하다는 것이 경찰청 측의 설명이다. 이밖에 소방방재청, 보건복지부 등 관련 기관과 정보 공동 활용을 통한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에 따라 범용성이 떨어지고 특정 업체에 종속돼 있는 메인프레임 기반 시스템을 오픈 시스템 기반의 개방형 정보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번 사업의 배경이다.

현재 경찰청은 경찰청 105종, 부속기관 25종 등 총 130종의 정보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사업을 통해 차세대 정보시스템 구축을 위한 타당성 분석 및 마스터플랜 수립, 세부 BPR/ISP 방향성 등을 수립하게 된다. 이번 사업의 입찰 마감은 오는 9일까지다. 사업 규모는 약 1억 1100만원이다. 계약일로부터 약 4개월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사업은 최근 소프트웨어(SW) 산업 진흥법 일부 개정 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차세대 정보시스템 구축전략 수립이 완료되면 내년부터 본격적인 대규모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번 법률안 통과에 따라 내년부터 대기업 IT 서비스(SI) 업체들은 공공 정보화 사업 참여가 전면 제한된다.

다만 국방, 외교, 치안, 전력(電力), 국가안보 등과 관련돼 지식경제부 장관이 예외적으로 인정해 고시하는 사업은 대기업의 참여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번 사업의 향배에 관련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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