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HP가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새로운 전략을 공개했다. 이름하여 ‘컨버지드 클라우드(Converged Cloud)’다.
그동안 클라우드 솔루션 공급업체 관점에서 시장과 소통해 왔다면, 이번 ‘컨버지드 클라우드’를 통해서는 에코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고투마켓(Go-to-market)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내세워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야심이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에 기반한 오픈스택을 지원하는 것과 개인과 기업을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5월부터 직접 제공한다는 것도 이번에 새롭게 발표된 내용이다.
18일 한국HP ESSN(엔터프라이즈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사업부 총괄 신종원 전무<사진>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그동안 개방형, 표준에 따른 클라우드 관련 솔루션을 계속해서 발표해 왔지만, 이번에 발표한 ‘컨버지드 클라우드’는 전통적인 IT환경에서 클라우드 환경으로의 전환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이를 연계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이번에 HP가 내놓은 서비스 및 솔루션은 크게 7가지로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형 클라우드 서비스(ECS) ▲클라우드 맵스 ▲클라우드 환경을 위한 VAN 솔루션 ▲엔지니어링 클라우드 서비스 ▲클라우드 보안 교육과정 ▲서비스 가상화 2.0 등이다. 이밖에도 다양한 파트너 지원 전략과 채널 프로그램, 파이낸싱 서비스 등이 발표됐다.
한국HP 테크놀로지서비스(TS) 컨설팅사업부 유화현 상무는 “HP는 전통적인 IT환경에서 클라우드로의 전환 과정에서의 지원 및 이러한 전환 프로젝트의 라이프사이클을 관리해 줄 수 있다는 2가지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이번에 새롭게 런칭된 서비스는 HP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IaaS)다. 이는 일반 개인 및 개발자들을 위한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로 이미 일부 고객들을 대상으로 베타 서비스가 진행 중이다. HP는 오는 5월 10일 공개 베타 서비스를 공개하는 한편, 데이터베이스 서비스인 MySQL과 블록 스토리지 서비스를 비공개 베타로 선보일 예정이다.
기업을 위한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서비스(ECS)도 새롭게 공개했다. 이는 다시 3가지 서비스로 나뉜다. 우선 ‘ECS 통합커뮤니케이션(UC)’ 서비스가 제공된다. 이를 위해 이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어바이어 등과 협력하고 있다.
재해복구(DR)도 클라우드 환경으로 제공된다. 이는 ‘ECS 연속성(Continuity)’ 서비스는 기존 재해복구 시스템 구축에 비해 약 40% 가량 절감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특정기업에 적합한 클라우드 환경을 만들어 주는 ‘ECS 프라이빗 클라우드’도 출시됐다. 클라우드 환경의 구축부터 운영, 이관까지 수명주기를 관리해 준다는 설명이다.
이 서비스들은 기본적으로 해외 데이터센터(IDC)를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 국내에 별도의 IDC를 건립할 계획은 없지만, 비즈니스 성격에 따라 국내 IDC 업체 몇군데와 별도의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한가지 새로운 서비스는 클라우드 맵스다. 쉽게 말하면 탬플릿이다. 사전에 구축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카탈로그 형식으로 구성해 즉시 실행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현재 20여개 글로벌 업체의 100개 이상의 소프트웨어가 참여하고 있다. MS와 오라클, 시만텍 등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100여개의 솔루션이 현재 포함돼 있다.
HP 측은 현재 국내 소프트웨어 약 45개사의 제품을 추후 포함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국내 SW업체들도 전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클라우드 환경에서의 네트워크 품질관리를 위한 VAN 솔루션과 제조업체들이 갖고 있는 상품 개발 환경을 클라우드로 구축해 주는 엔지니어링 클라우드 서비스, 클라우드 시큐리티 얼라이언스(CSA)로부터 인증 받아 런칭한 클라우드 보안 교육과정도 눈에 띈다.
또한 테스트 환경과 이와 연동된 외부 서비스를 가상 모듈로 만들어 시뮬레이션이 가능하게 해주는 서비스 가상화 2.0도 이번에 HP가 새롭게 출시한 서비스다. 우선적으로 페이스북과 페이팔, 페덱스 등의 가상화 모듈을 포함시켰다.
유화현 상무는 “HP가 기존에 갖고 있는 기술과 하이브리드 딜리버리, 개방형 및 확장이 가능한 아키텍처와 경험 등을 아울러 이번 컨버지드 클라우드를 런칭했다”며 “클라우드 환경에서도 오픈이라는 키워드를 내세워서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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