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매출 16%↓…카카오, 실적 부진 속 ‘선택과 집중’ 본격화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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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매출 16%↓…카카오, 실적 부진 속 ‘선택과 집중’ 본격화 (종합)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25-05-08 16:03:46

조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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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조윤정기자] 카카오는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콘텐츠 부문 부진에도 불구하고, 플랫폼과 AI 부문에서의 호실적을 기록하며 전반적인 실적 하락을 일부 상쇄했다.

8일 카카오는 2025년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8637억원, 영업이익 105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 12% 감소한 실적을 발표했다. 전체적으로 전략적인 비용 절감과 효율성 강화가 반영된 가운데, 콘텐츠 부문 매출이 16% 급감하면서 실적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콘텐츠 부문은 뮤직(음원), 스토리(웹툰·웹소설), 미디어(드라마·예능 등), 게임 전 부문에서 부진을 나타냈다. 뮤직 매출은 아티스트 활동 공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줄었고, 스토리와 미디어 매출도 각각 6%, 21% 감소했다. 게임 매출은 신작 성과 부재와 기존 타이틀의 이용자 이탈로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카카오의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른 비핵심 콘텐츠 계열사 정리와 맞물려 나타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는 지난해부터 전사 차원에서 비핵심 계열사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카카오게임즈의 세나테크놀로지 지분 매각, 카카오픽코마의 프랑스 법인 철수 등이 이에 포함된다. 카카오는 매각이 완료되면 계열사 수가 2023년 5월 기준 147개에서 104개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부 자회사의 사업 조정과 투자 축소를 통해 중장기적인 사업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날 정신아 카카오대표는 "카카오톡과 AI를 미래 성장을 위한 핵심 축으로 정의하고, 그룹의 핵심과 사업적 연관성이 다소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사업 부분에 대해서는 효율화를 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콘텐츠 부문의 2분기 전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게임즈 부문은 신작 부재가 이어지고 있지만, 뮤직 사업에서는 IP 파이프라인이 전 분기 대비 강화되고 있다”며 “글로벌 웹툰 플랫폼 픽코마 역시 수익성 구조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어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다만 콘텐츠 부문이 가진 고유의 불확실성도 짚었다. 정 대표는 “흥행 사업은 본질적으로 예측이 어려운 특성이 있다”면서도 “콘텐츠 부문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 나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플랫폼 부문은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분기 플랫폼 매출은 99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으며, 특히 핵심 사업인 톡비즈 매출은 5533억원으로 7% 성장했다. 이 중 비즈니스 메시지 매출은 11% 증가했으며, 커머스 부문은 설 특수 효과로 2672억원, 12% 성장을 기록했다. '선물하기'와 '톡딜' 거래액은 각각 4%, 5% 증가해 커머스 통합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3% 늘어난 2조6000억원에 달했다.

한편, AI 부문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카카오는 올해 상반기부터 AI 서비스 ‘카나나’를 시작으로, AI 생성형 검색, 오픈AI와 공동 개발한 생성형 서비스 등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들 기능은 카카오톡 등 주요 서비스와 결합해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고, 수익 모델 다변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정신아 대표는 “올해 카카오가 준비하고 있는 다양한 실험과 시도의 결과물을 순차적으로 선보이면서, AI가 카카오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주주와 파트너사를 포함해 다양한 대내외 이해 관계자들의 상황과 입장을 고려해 경영 효율화를 추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