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그동안 메신저로서 성장을 이어온 카카오톡은 이제 콘텐츠 서비스와 소셜 기능 강화를 통해 슈퍼 앱으로의 진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이용자의 체류 시간 점유율을 상승시키고자 합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8일 진행한 '2025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이와 같이 말했다.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 5000만에 육박하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에 콘텐츠·소셜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카나나(Kanana)' 등 인공지능(AI) 서비스를 더해 실적 개편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카카오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 약 1조8637억원, 영업이익 약 105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와 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1분기 카카오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다소 부침을 겪었지만, 2분기부터 순차 도입하는 신규 콘텐츠와 서비스 개편으로 기초 체력을 다지고 이를 바탕으로 수익성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톡, 슈퍼앱으로…콘텐츠·소비 활성화
먼저 카카오는 카카오톡의 콘텐츠 서비스와 소셜 기능을 강화해 '슈퍼앱'으로의 진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용자의 체류시간을 확대하기 위해 올 하반기 중 카카오톡 세 번째 탭에 '발견' 영역을 출시한다. 최근 이용자들에게 가장 트렌디한 콘텐츠 소비 포맷으로 인식되는 숏폼 비디오를 페이지뷰(PV)용 서비스로 제공한다는 것이 카카오의 목표다.
특히 현재 업데이트한 프로필 영역은 친구 탭에서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클릭하고 주목하는 지면으로 자리 잡았다. 카카오톡 내 지인 간 일상 콘텐츠를 공유하고 인터랙션(상호 작용)하는 사용 행태가 안착했다고 카카오 측은 설명했다. 카카오톡 내 구축된 네트워크 기반이 탄탄한 만큼 일상의 콘텐츠를 공유하는 기능을 강화한다면 기존보다 발전한 사용 행태와 트래픽이 빠르게 확대될 것이란 계산이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이용자가 카카오톡 앱에 머무르면서 친구들의 소식과 트렌디한 쇼핑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부유형 트래픽을 확대하며 이용자 체류 시간을 20% 증가시키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채팅에 편중되어 있던 트래픽이 수익화가 가능한 지면으로 확장되면서 다양한 이용자들의 데이터가 수급하고 활용될 수 있어 플랫폼의 비즈니스적인 가치가 한층 업그레이드 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정 대표는 "플랫폼 내 콘텐츠 소비를 활성화하기 위한 시도인 발견 영역을 통해서 카카오톡에서 콘텐츠를 탐색하고 발견하기 위한 부유형 성격을 가진 트래픽이 늘면 체류 시간을 포함한 이용자 인게이지먼트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와 함께 하반기에는 일상의 콘텐츠를 공유하는 기능을 강화하면서 이용자의 서비스 경험을 개선하고 인게이지먼트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나나부터 오픈AI까지…AI 밑그림 그린다
카카오의 또 다른 핵심 사업인 AI 분야에서도 신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날 카카오는 'AI 메이트 서비스'인 '카나나'를 클로즈 베타서비스(CBT) 형태로 공개했다. 카나나는 개인 및 그룹방에서 이용자가 주고 받은 대화 내용의 맥락을 파악해 그에 맞는 답변을 제공한다. 기존 AI 서비스들이 이용자와의 1대1 대화만을 통해 기능을 수행했다면, 카나나는 그룹 대화에서도 작동함으로써 관계 형성과 강화를 돕는 것이 특징이다.
이용자들이 카나나를 이용할수록 개인 AI 메이트인 나나와 나눈 대화가 쌓이고, 그룹 채팅방에서도 그룹 AI 메이트인 카나와 이용자 간의 인터랙션이 축적될수록 그룹 사용자 맥락을 이해하며 도움을 준다. 이렇게 개인과 그룹의 맥락을 이해하는 기반 하에서 카카오 그룹의 다양한 개인 소비자(B2C)형 서비스 데이터까지 추가로 연동함으로써 AI 메이트의 초개인화 수준을 더욱 고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카카오는 기대했다.
카카오는 카나나의 CBT를 오픈하고 선착순 형태로 초기 이용자를 확보해 서비스 안정성을 테스트함과 동시에 이용자들의 프롬포트를 확보해 AI 사용 니즈를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CBT를 시작으로 새로운 기능들을 추가하는 업그레이드 과정을 거친 후에 공식 런칭한다는 계획이다.
정 대표는 "카나나는 이런 개인화에 기반해 능동적으로 이용자 일정 관리 및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을 쉽게 달성할 수 있도록 도와줄 예정"이라며 "카카오가 카카오톡을 통해 관계 간의 맥락을 다양한 서비스와 사업으로 잘 확장해 왔다면 카나나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인터랙션이 누적될 수록 대화의 맥락을 유추해 AI 메이트인 카나가 상황에 맞춰 능동적으로 개입해 관계를 풍부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버티컬(목적형) AI 추천 기능을 수행하는 'AI 메이트'를 비롯해 다양한 AI 서비스를 소개했다. 현재 톡 채널 형태로만 존재하고 있는 'AI 메이트 쇼핑'은 향후 카카오톡 내 커머스 자산들과 강결합해 이용자들에게 상황과 맥락에 맞는 상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로 고도화할 예정이다. 'AI 메이트 로컬'의 경우 카카오의 로컬 자산인 '카카오 맵'에 연동돼 이용자들의 탐색 경험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AI 생성형 검색의 경우, 올 하반기 카카오톡의 개편이 예정됨에 따라 현재 이용 맥락에 대해 이용자 관점에서 시나리오를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와 오픈 AI가 공동 개발하고 있는 프로덕트(상품)는 단순한 문답 수행에 그치지 않고 '펑션 콜'을 통해 카카오 생태계 내에 다양한 서비스를 넘나들며 복합적인 테스트를 수행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펑션콜은 AI가 외부 기능이나 API를 호출해 실제 작업을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로,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 및 문제 해결형 AI 구현의 핵심 구성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정 대표는 "오픈AI는 글로벌 최고의 역량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AI 모델 관련 전반을 담당할 예정"이라며 "카카오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쌓은 이용자 경험에 대한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이미 구축해 놓은 라이프 사이클 전반을 커버하는 다양한 서비스들을 카카오 비즈니스 생태계로 연결하는 에이전트 AI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몸집 줄이기·효율성 집중…투자금 회수까지 염두에 둬
카카오는 카카오톡과 AI로 사업 축을 개편하는 만큼, 이를 위한 경영 효율화 전략도 함께 이행할 계획이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그룹 CA협의체 공동의장직에서 사임하며 계열사 경영 전반에서 물러난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에 투자하기 위한 경영 효율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올 들어 정보기술(IT)업계에선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모빌리티 등 주요 계열사에 대한 지분 매각설이 돌면서 카카오의 몸집 줄이기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 바 있다. 이에 대해 각 계열사는 투자자들의 지분 투자금 회수일 뿐 경영권 매각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고, 이날 카카오 역시 비슷한 목소리를 냈다.
신종환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일부 계열사 지분 매각에 대해 "최근 카카오그룹에 투자한 일부 사모펀드 운용사(PE)들의 투자 회수 시점이 도래하면서 다양한 방안과 기업 가치 제고에 대해 논의 중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기존 투자자에 대한 투자금 회수와 별개로 일부 계열·관계사 사업에 대한 매각이나 지분 정리는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계열사 수를 줄이고 사업 관련성을 검토해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신 CFO는 "이와는 별개로 카카오톡과 AI를 미래 성장을 위한 핵심 축으로 정의하고 핵심 사업에 집중하는 카카오 그룹의 중장기 성장 전략은 변함없이 추진하고 있다"며 "작년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언급됐던 것처럼 그룹의 핵심과 사업적 연관성이 다소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사업 부문에 대해서는 효율화를 추진 중에 있고, 그 결과 카카오 그룹의 계열사 수는 2023년 5월 기준 147개에서 넵튠 매각이 완료되면 104개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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