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드 시스템은 오라클 전매특허?…“경쟁사 따라오기 힘들어”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12-04-13 18:00:20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엑사데이타와 엑사로직은 최근까지 전세계 67개국에서 2000여대 가량 팔렸습니다. 매 분기 2배 이상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방한한 크리스 첼리아 오라클 아태지역 엑사데이타 및 전략 솔루션 총괄 부사장<사진>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라클의 엔지니어드 시스템은 최근 관련 업계의 대세가 되고 있다”며 “경쟁사들이 비슷한 컨셉의 제품을 출시한다고 해도 쉽게 따라오기 힘들 것”이라고 강조하고 나섰다.
‘엔지니어드 시스템’은 오라클이 지난 7년 간 자사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기술을 결합시켜 완성한 어플라이언스 형태의 제품이다. 단순한 기술 최적화 단계를 뛰어넘어 모든 것이 고객 환경에 맞춤화시켜 전원만 꽂으면 그대로 쓸 수 있는 시스템이라는 것이 오라클의 설명이다.
현재까지 ▲엑사데이타 데이터베이스머신을 비롯해 ▲엑사로직 엘라스틱 클라우드 ▲엑사리틱스 인메모리 머신 ▲빅데이터 어플라이언스 ▲데이터베이스 어플라이언스 ▲스팍 슈퍼클러스터 등의 엔지니어드 시스템을 출시한 상태다.
마침 경쟁사인 IBM 역시 최근 오라클 엑사로직에 대응하는 어플라이언스 형태 제품인 ‘퓨어시스템’ 패밀리를 발표했다. 최근 IT업체들은 데이터베이스나 미들웨어 등의 소프트웨어에 하드웨어를 통합된 형태의 어플라이언스 시스템을 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첼리아 부사장은 “우선 IBM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Thank You, IBM)”고 운을 뗀 뒤 “100년 이상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사업을 지속해온 IBM이 관련 제품을 발표한 것은 엔지니어드 시스템 필요성을 인정하고 오라클의 성공을 인정해준 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IBM이 내놓은 퓨어시스템은 오라클처럼 엔지니어드 제품이라기보다 단순하게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통합, 최적화시킨 제품에 머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첼리아 부사장에 따르면 현재 엑사데이타를 도입한 아태지역 고객으로는 차이나모바일, 소프트뱅크모바일, 니싼동평자동차, 방글라데시 선거관리위원회, 중국 신화그룹, 호주금융그룹(AFG), 하이어, 중국남방항공 등이다. 대부분이 테라데이터 데이터웨어하우징(DW)이나 HP의 유닉스 서버를 통해 OLTP 등의 업무를 활용하던 고객들이다.
한국의 경우는 SK텔레콤과 아시아나항공, 하나투어, 신한카드, 보광훼미리마트, LG전자, 삼성전자, 산은금융그룹 등 40개 이상 고객이 이를 사용 중이다.
대표적인 고객사 중 하나인 SK텔레콤의 경우 현재 국내 최대 규모인 50테라바이트(TB) 규모의 엑사데이터 머신을 운용 중이다. 압축 비율이 1/10 수준이기 때문에 실제 운영하는 데이터 용량은 5페타바이트(PB) 이상이다. 매일 400억건 이상의 빌링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에게 청구되는 과금 오류 찾아내고 이를 재청구하는 용도로 쓰이고 있다.
한국오라클 엑사데이터 담당 김윤호 상무는 “엑사데이타는 실질적으로 SKT에 수익을 창출해 주고 있다”며 “SKT는 향후 이를 다른 업무로 확대, 적용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자사의 여객정보시스템(BIS)에 엑사데이타를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예약부터 실적까지 통합 분석이 가능해졌으며, 과거 10시간 이상 걸렸던 분석작업이 10분 이내로 줄었다. 현재 12TB의 데이터를 사용 중이다. 지난해 일본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에도 엑사데이타 덕분에 폭주하는 항공 예약을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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