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엑사데이타 기다려”…한국HP, SSD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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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엑사데이타 기다려”…한국HP, SSD로 맞붙는다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11-10-09 01:34:24

백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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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오라클의 데이터베이스(DB) 머신 ‘엑사데이타’를 겨냥해 HP가 자사 서버에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결합한 솔루션을 내놨다.

관련 제품의 마케팅(PM)을 담당하는 한국HP 양승호 차장은 7일 개최한 미디어데이에서 “지난 10월 1일자로 바이올린 메모리 어레이(VMA) 기반의 스토리지<사진은 VMA3210>와 이를 HP 서버에 결합한 솔루션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바이올린 메모리는 미국의 플래시 메모리 업체로 HP는 이 업체의 제품을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공급받는다.

바이올린 메모리 기반의 HP 스토리지(VMA)는 안정성이 높은 싱글레벨셀(SLC)의 솔리드스테이트 메모리를 탑재한 제품이다. 5TB(VMA3205)와 10TB(VMA3210)로 출시된 이 제품은 안정적이면서도 빠른 IOPS 성능을 필요로 하는 곳에 최적화됐다.

양 차장은 “주로 고성능 x86(HP DL980)나 유닉스 서버(인테그리티, 슈퍼돔2) 등 고가용성의 장비(서버)와 연결돼 OLTP와 같이 빠른 응답속도를 필요로 하는 곳에 적합하다”며 “하드디스크(HDD)가 아닌 메모리를 스토리지 저장 매체로 사용하게 돼 반응속도가 밀리세컨드(ms) 수준으로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FC SAN 어레이 스토리지보다 더 많은 IO처리 성능을 필요로 하는 애플리케이션이나 대용량의 메모리 RAM에 데이터를 구동시켜(인메모리) 성능을 높여도 시스템 장애나 셧다운 등으로 데이터 손실을 고민하는 경우, 앱 튜닝이나 최적화 작업 이후에도 여전히 만족스러운 응답속도나 처리성능이 나오지 않을 경우가 적합한 제품”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HP가 기대하고 있는 적용분야는 빠른 응답을 위한 OLTP 애플리케이션, 시간 단축 위한 배치(Batch) 작업, 복잡하지만 빠른 응답속도를 조건으로 하는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나 데이터웨어하우징(DW), 은행이나 증권사의 실시간 응답 애플리케이션 등이다. 이미 통신사의 빌링시스템과 포털(검색) 등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양 차장의 설명이다.

이는 기존 스토리지 제품들의 티어링 기능이나 인메모리 기술 등과는 개념이 다소 다르다. 특히 서버에 직접 연결(PCIe나 SAN 게이트웨이)할 수 있기 때문에, 디스크 컨트롤러를 한 단계 더 거쳐야 하는 스토리지 티어링보다는 성능이 훨씬 빠르다는 것이 HP 측의 설명이다. 스토리지 티어링은 빈번하게 사용하는 데이터는 속도가 빠른 SSD에, 사용빈도는 낮고 단순히 저장하는 용도의 데이터는 저렴한 디스크(SATA나 SAS)에 저장하는 방식을 말한다.

그러나 문제는 가격이다. SSD의 가격은 여전히 하드디스크와 격차가 크기 때문이다.

양 차장은 “이 제품은 마치 자동차로 비유하면 페라리 같은 제품”이라며 “페라리를 매일 출퇴근용으로 사용할 수 없듯이, 이번 제품도 정말 필요한 핵심 업무에만 적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HP는 이를 자사 서버와 결합한 DAS(Data Accelerator Solution) 및 HPDBS(High Performance DB Solution)도 함께 선보였다. 이는 고성능 OLTP 엔진을 위한 시스템으로 DAS는 HP x86 서버(프로라이언트 DL980)와 IO가속카드가 장착된 것이다. 또한 HDBS는 DL980 서버에 VMA 스토리지를 결합한 것이다.

HP 측은 이 제품이 오라클의 DB머신인 엑사데이터의 대항마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했다.

양 차장은 “엑사데이터 구성을 살펴보면, 일반적인 스토리지 시스템이 들어가 있지 않고 스토리지 서버라는 엑사데이터셀과 PCIe 플래시 카드, 데이터베이스 서버(노드), 인피니밴드 스위치가 결합한 것”이라며 “VMA가 결합된 이번 솔루션은 엑사데이터보다 성능이 더 좋다”고 설명했다. 그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HPDBS는 엑사데이터 대비 4.3배 높은 초당 처리속도 및 70% 이상의 공간절약, 25%의 비용절감이 가능하다.

엑사데이터는 HP에게는 뼈아픈 제품이다. 지난 2008년 오라클은 자사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제품에 HP 하드웨어를 통합한 DB머신을 출시했으나 1년 후 썬마이크로시스템을 인수하면서 HP와의 협력을 청산하고 썬 하드웨어와 결합한 엑사데이타2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그는 “이밖에도 기존의 전통적인 하드디스크 기반 스토리지와 VMA 스토리지를 결합시킨 하이브리드 스토리지 구성도 적극 제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