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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재원 소환, 장기출장 권고… LG전자, 수익성 개선 활동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LG전자의 한 직원은 최근 북미 법인으로 3개월짜리 장기 출장을 갔다.

이 직원은 단기 출장이 많아 북미 법인을 내 집 드나들 듯 했다. 그러나 출장 계획을 체계적으로 짜서 한 번에 일을 끝내고 오라는 지시가 떨어져 장기 출장길에 올랐다.

16일 LG전자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강도 높은 비용 절감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꼭 필요한 출장만 가되 현지 업무가 과중할 경우 장기 출장으로 돌릴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항공료와 숙박료 등 단기보단 장기 출장이 비용을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해 연말부터는 TV·휴대폰·가전 등 각 사업본부에서 파견한 해외 주재원들을 본사로 속속 불러들이고 있다. 본사로 소환된 해외 주재원들은 매출 순위 하위 5개 판매 법인에 소속된 프로덕트 매니저(PM) 이하급 인력들이다.

MC사업본부에서만 약 30명이 본사로 소환돼 보직 발령을 기다리고 있다. 각 사업본부를 모두 합쳐 최근 본사로 소환된 총 인력이 1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해외 주재원은 연봉 외 숙소와 아이들 교육비, 국가에 따라서는 위험수당도 제공해야 하므로 연간 4~5억원의 비용이 들어간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해외 주재원들이 매출 목표를 정확하게 계획하고 철저하면서도 독하게 실행하면 머릿 수를 줄이더라도 성과가 날 수 있다”라며 “이를 통해 상당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출장 등 모든 업무를) 미리 계획하고 철저하게 준비하면 이곳저곳에서 쓸데없이 새는 비용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LG전자는 TV 출시 시기를 예년보다 한 달 앞당겼다. 넓은 의미에서 해석하면 이 역시 비용 절감 및 수익성 개선 활동이라는 해석이다.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 관계자는 “이미 지난 해 하반기 올해 TV 출시 발표 날짜를 박아놓고 제품 개발 및 마케팅·유통 전략을 세웠다”라며 “미리 계획하니 떨이로 파는 TV 재고가 예년에 비해 크게 줄었고 신제품 대기 수요도 거의 없었다
”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6%를 소폭 웃도는 54조2566억원으로 정했다. 매출 목표가 다소 보수적이라는 평가가 있으나 수익성을 우선시하는 전략으로 경영을 이끌어가겠다는 뜻이라고 LG전자는 설명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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