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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산업 결산과 전망/하드웨어] x86 플랫폼 전성시대, 스토리지 수요 폭발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대형 프로젝트가 줄어들고 가상화와 클라우드 컴퓨팅이 부상하면서 올해 서버 시장은 x86 서버 플랫폼이 대세로 자리잡았다. 물론 기대했던 것 만큼의 폭발적인 수요는 아니었지만 매 분기 유닉스, 메인프레임 등 Non-x86 서버와의 격차를 점차 줄이고 있다.

올해 서버보다 성장세가 높았던 것은 오히려 스토리지였다. 기업들이 데스크톱 가상화(VDI) 등의 도입을 늘리면서 이를 보관해야 할 스토리지의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공유 스토리지 용도 및 비정형 데이터의 증가로 네트워크 스토리지(NAS)의 수요가 높아졌다.

◆노후 서버 교체‧클라우드가 x86 서버 성장 이끌어=여전히 4분기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현재까지 가장 최근 실적인 3분기를 기준으로 보면, x86 서버 시장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물론 예상됐던 만큼의 폭발적인 성장은 아니지만 3분기 기준으로 유닉스 및 메인프레임 등과의 격차를 불과 5% 차이로 좁혔다. 전체 서버 시장 가운데 x86 서버가 차지하는 비중은 47%로 유닉스 및 메인프레임이 차지하는 52%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내년에는 이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IDC 김용현 선임연구원은 “x86 서버 시장의 경우 통신 미디어 시장을 중심으로 노후 서버 교체 및 클라우드 부문에 공급이 증가하면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이러한 x86 서버 시장의 강세는 클라우드가 시장의 주요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인텔코리아 박종섭 이사는 “현재 신규로 구축되고 있는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센터의 경우 90% 이상이 x86 서버 기반”이라며 “이는 제온 프로세서의 성능이 보안 등이 계속해서 향상되고 있고, 특히 저전력 데이터센터 요구가 높아지면서 향후 이에 초점을 둔 제품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화이트박스 기반의 자체 서버 제작 열풍도 불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구글이나 페이스북이 자사의 업무에 최적화된 서버를 자체 제작하고 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것이다.

최근 국내 인터넷 서비스 업체나 클라우드 업체 또한 이러한 트렌드를 따라가고 있다. 그러나 메이저 서버 업체들은 이러한 기업들의 자체 서버 제작 업무를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도 공급하고 있어, 생각만큼 큰 영향은 없다는 설명이다.

◆국내 스토리지 시장은 ‘활기’…VDI‧재해복구(DR) 이슈=올해 스토리지 업체는 굳건한 성장세를 보였다.

개별 사용자의 데이터를 한곳에 저장하는 형태의 데스크톱 가상화(VDI)는 스토리지 수요를 높였다. 또한 일본 강진 등의 자연 재해와 일부 금융권의 해킹 및 정보 유출 사고가 시장 이슈로 부상하면서 비즈니스 연속성(BC) 및 재해복구(DR) 인프라 투자도 높아졌다.

이밖에도 제조·유통 등 대기업의 글로벌 ERP 통합과 내부 보안을 위한 문서 중앙화, 모바일 오피스 환경 구축 등도 스토리지 수요를 이끌었다.

증권, 보험사 등 제2금융권의 차세대 시스템 및 주요 은행들의 포스트 차세대 수요도 시장을 견인했다. 통신권의 경우도 인프라 통합, 교체 및 4세대 이동통신망 구축 등 차세대 투자 모멘텀이 시장에 영향을 끼쳤다.

통신사 및 데이터센터 서비스 사업자들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환경 구축도 고용량 저가 스토리지 제품 성장세에 기여했다.

한국IDC 박예리 선임 연구원은 “방송이나 웹2.0 등 소셜 미디어 업계나 시군구 CCTV 등 영상감시시스템 구축과 관련, 저가 NAS 및 IP 스토리지를 제안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통신 및 데이터센터 서비스 사업자들이 다양한 SMB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환경 구축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추세여서, 저가 엔트리 스토리지와 가상화 환경에 최적화된 스토리지 관리 툴에 대한 요구사항이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규 업체 진입 활발, 인프라 관리 중요성 대두=이같이 최근 클라우드 환경의 구현과 데이터센터 가상화 수요가 확대되면서,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통합 관리 솔루션 수요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2012년에도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이기종 스토리지 자원을 통합 관리하는 형태의 스토리지 가상화 등의 수요가 크게 늘면서 관련 시장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서버 가상화에 이어 스토리지 가상화는 내년 주요 IT기업들의 핵심 전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밖에도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빅데이터’를 둘러싼 경쟁도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관련 시장을 노린 신규 스토리지 업체들도 진출도 과거에 비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미국 LA에 본사를 둔 ‘데이터 다이텍트 네트워크(DDN)’를 비롯해 가상 데이터 파이프라인(VDP)기술을 기반 플랫폼을 주력으로 하는 ‘액티피오’, 하드디스크 제조업체인 씨게이트 스토리지 사업부에서 독립해 설립된 ‘XIO스토리지’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금융이나 공공 등과 같이 기존 스토리지 업체들이 주력하는 분야 이외에 방송 미디어나 콘텐츠, 빅데이터, 고성능컴퓨팅(HPC), 클라우드 컴퓨팅 등의 분야를 주요 타겟으로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주요 스토리지 업체들 또한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등의 이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어, 이들 신규 업체들과의 경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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