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2011년 IT서비스 시장은 완만한 상승곡선을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한국IDC에 따르면 올해 국내 IT시장은 3.7% 성장한 19조5530억원대 규모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연됐던 프로젝트 물량 확대 기조가 지탱한 IT서비스부분에 선전에 큰 힘을 받았다는 것이 한국IDC의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3분기까지 IT서비스업체들은 대부분 지난해보다 견조한 매출 상승세를 유지해왔다. 이는 적극적인 해외 시장 개척과 내수 시장에서의 물량이 지속적으로 반영되면서 거둔 성과로 풀이된다.
◆2011년 완만한 상승세 기록 = 삼성SDS와 LG CNS, SK C&C 등 빅3 업체를 위시해 포스코ICT, 롯데정보통신 등 중견 IT서비스업체들도 그룹사와 연계한 해외시장 진출에 나섰다. 또 중견 IT서비스업체들은 저마다 특화시장에서 강점을 나타내면서 선전을 거듭했다.
새로운 기술 확보에 대한 IT서비스업체들의 노력도 이어졌다. 클라우드 컴퓨팅과 데이터센터 서비스에 대한 본격적인 도전이 구체화됐다. 해외를 타겟으로 한 데이터센터 유치전쟁의 첫발을 내디뎠다는 점도 주목된다.
하지만 올해 IT서비스업계를 가장 뜨겁게 달군 것은 바로 정부가 발표한 ‘공생발전형 SW 생태계 구축전략’이다. 이번 전략을 통해 정부는 대기업계열 IT서비스기업의 신규 공공사업 참여를 2013년부터 전면 제한하기로 했다.
또 2012년부터는 기존의 IT프로젝트의 대기업참여 하한제 적용 액수를 매출 8000억원 이상의 대기업은 80억원 이하, 8000억원 미만 기업은 40억원 이하의 사업에 참여할 수 없도록 고시를 개정해 반영하기로 했다.
정부의 이번 발표는 IT서비스업계에 ‘쓰나미’를 몰고 왔다는 평가다. 당장 내년부터 공공SI 사업을 걱정해야 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공공사업 제한, 2012년부터 영향 = 외부 사업 중 공공사업의 비중이 높은 대형 및 중견 IT서비스업체들은 내년도 사업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 또 법무팀과 기획부서를 중심으로 정부의 정책에 따른 영향 분석 및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물론 최근 그룹사 내 IT사업을 사업목적으로 하는 최대 매출액 규모 업체의 대기업 참여 하한제를 다른 계열사에도 소급 적용한다는 내용 등이 일부 조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IT서비스업계에 이번 정부의 조치는 시장을 냉각시키는 주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과 유로존의 경제위기 등 외부 요인의 불확실성도 IT서비스업계의 내년도 사업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는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해외사업 확대를 준비하고 있는 대형 IT서비스업체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해당 업체들의 분석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새로운 사업기회 모색 움직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중견 IT서비스업체를 중심으로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유통사업 확대, 친환경정책에 따른 그린IT 사업 진출이 새해에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내년도 IT서비스업계는 전반적인 성장 정체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공공 SI시장의 위축과 해외 시장 위축에 어떻게 IT서비스업계가 대응할지 주목될 것으로 보인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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