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애플, 주도권 경쟁 ‘점입가경’…국내 스마트폰 인구 4000만명 시대 도래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2011년 모바일 업계에서 가장 높은 관심을 끈 사건은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소송 발발이다. 구글의 모토로라모빌리티 인수도 주목을 받았다. 애플 창업주 스티브 잡스의 사망은 정보산업(IT) 업계의 손실이었다.
노키아는 전체 휴대폰 시장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예전만한 절대강자는 아니다. 삼성전자는 처음으로 연간 3억대 판매고지에 올랐다. LG전자는 적자를 못 면하고 있다. 중국 대만 등 중화권 휴대폰 제조사는 원가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는 추세다.
스마트폰은 이제 휴대폰 시장 견인차를 넘어 주류가 됐다. 삼성전자는 3분기 분기 기준 첫 스마트폰 1위에 올랐다. 스마트폰은 삼성전자 애플 양강구도다. 스마트폰에서 부진한 업체는 생존이 어려워지고 있다. 4세대(4G)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시장이 개막했다. 스마트폰은 디스플레이 크기가 4~5인치대로 대형화 됐다.
◆2011년 국내 휴대폰 2대 중 1대 삼성전자=국내 휴대폰 시장은 삼성전자 독주다. 올해 국내에 팔린 휴대폰 2대 중 1대는 삼성전자다. LG전자의 부진은 지속됐다. 4분기 들어 LTE로 반격을 시작했지만 반등 신호로 보기에는 이르다. 팬택은 기업구조개선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이어 전체 휴대폰 판매량에서도 LG전자와 대등한 수준에 올랐다.
애플은 LG전자와 팬택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연간 200만대 판매가 점쳐진다. 외산 업체 판매 2위 자리는 HTC가 오른 것으로 보인다. 모토로라는 애플에 이어 HTC에도 밀리며 3위로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HTC에 비해 제품군이 다양치 못했다. SK텔레콤에 이어 KT로 제품을 내놓은 것도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소니에릭슨, 노키아 등이 뒤를 이었다. 림(RIM)은 여전히 유명무실한 상태다. 애플의 공급량은 나머지 외산업체 판매량 전부보다 상회한다.
◆구글-모토로라, 안드로이드 진영과 약속 지킬까=2012년에도 삼성전자와 애플의 다툼은 모바일 시장의 화두가 될 전망이다. 특허부터 제품까지 전 영역에 걸쳐 삼성전자와 애플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전은 하반기부터 협상이 가시화 될 전망이다. 본안 소송이 진행되면 팽팽했던 승부의 추가 어느 한 쪽으로 기울 것이기 때문이다. 내년을 넘길 가능성도 높다. 특허전은 장기전이다.
휴대폰 개발 기간을 고려하면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 효과는 내년 상반기 나타난다. 구글은 모토로라 인수가 휴대폰 제조를 직접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맹주다. 구글이 변심을 할 것인지 아닌지는 곧 알 수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1위 굳힐 듯…LG전자, 휴대폰 흑자 전환 언제?=구글과 모토로라 움직임에 따라 안드로이드 단말기 진영의 대응이 결정된다. 일단 안드로이드 의존도를 낮추는 작업은 필수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폰과 삼성전자 바다 등 다른 OS에 기회가 될 것이다.
노키아는 2012년에도 전 세계 휴대폰 1위를 지킬 수 있을까. 지금으로서는 장담할 수 없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시장을 중화권 업체는 중저가 단말기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1위를 유지하겠지만 내년 4분기에는 분기 기준 격차가 1000만대 안쪽으로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3위 자리는 위험하다. LG전자는 내년에도 판매량은 전년대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 확보 위주 전략을 취할 것으로 예상되는 탓이다. ZTE 등 중화권 업체와 애플이 그 자리를 노리고 있다. LG전자의 흑자전환 시기가 변수다.
◆애플, 스티브 잡스 빈자리 어떻게 메울까=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우위를 지키는 가운데 애플이 고 스티브 잡스의 빈자리를 어떻게 메우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애플은 2분기 LTE 신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LTE는 내년 스마트폰 업체의 주요 승부처다. 미국, 일본, 한국 등 구매력이 높은 시장은 LTE 전환이 빠르게 진행 중이다. MS와 손잡은 노키아도 반격을 노린다. 삼성전자 애플 노키아가 3강을 형성한 가운데 HTC 림 소니에릭슨 모토로라 LG전자 등이 치열한 중위권 경쟁을 할 전망이다.
국내 시장은 역시 삼성전자가 50% 이상 점유율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은 생태계다. 생태계를 주도하면 쏠림 현상이 강화된다. LG전자 팬택 애플이 2위를 놓고 겨룰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LTE폰 국내 도입 시기가 2위 경쟁의 갈림길이다. HTC는 외산폰 국내 2위를 굳힐 것으로 분석된다. 다른 해외 업체 중에서는 한국 시장을 포기하는 움직임도 예견된다.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는 4000만명을 육박할 전망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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